호놀룰루 1호점, 내일 정식 오픈
라면조리기·주먹밥 등 푸드 현지화
아시아 넘어 본고장 美 진출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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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은 하와이 호놀룰루 도심 이그제큐티브 센터에 약 270㎡(약 81평) 규모의 CU 하와이 1호점을 개점한다. 앞서 지난 7일에는 패밀리데이(프리뷰) 행사를 통해 매장을 공개했다. BGF리테일은 지난 5월 현지 법인인 BGF리테일 하와이를 설립하고, 현지 파트너사 WKF의 신설 법인인 CU 하와이 LLC와 마스터프랜차이즈(MF) 계약을 체결한 지 약 반년 만이다.
이번 매장에는 한국 편의점의 시그니처 서비스인 라면 조리 시스템이 도입됐다. 매장 뒤편에는 신라면, 불닭볶음면 등 다양한 한국 라면을 갖춘 '라면 라이브러리'가 설치됐고, 고객이 직접 라면을 조리할 수 있는 자동 조리기도 마련됐다. 조리기에 바코드를 스캔하면 라면 종류에 따라 자동으로 뜨거운 물이 공급되고 하단 가열판이 작동하는 방식이다.
현지화 전략도 눈에 띈다. CU는 셸던 시메온 셰프와 협업해 스모크 아히(참치) 주먹밥, 계란 가라아게 치킨 주먹밥, 칼비 김치 도시락 등 하와이 스타일 즉석 식품을 개발했다. 또 하와이 디자이너 쿠하오 제인이 디자인한 라면 무늬 패턴의 에코백(소형 2.99달러, 대형 4.99달러)과 보온병(19.99~24.99달러) 등 협업 상품도 판매한다.
BGF리테일이 미국 여러 주 가운데 하와이를 첫 진출지로 선택한 이유는 아시아계 비중이 높고 한국 관광객이 많아 K푸드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하와이는 전체 인구의 약 38%가 아시아계로 K푸드에 대한 수용도가 높고, 연간 한국 관광객만 20만명이 넘는다. 특히 이번 매장이 들어선 호놀룰루 도심은 관광객과 현지 거주민이 모두 몰리는 핵심 상권이다.
업계에선 하와이를 테스트베드로 삼아 현지 반응을 살핀 뒤 향후 미국 본토 진출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하와이에서 한국형 편의점 문화가 자리 잡는다면, 미국 본토 진출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U는 2018년 몽골 울란바토르에 1호점을 열면서 해외 진출을 시작했다. 지난달 기준으로 CU는 몽골 523개, 말레이시아 164개, 카자흐스탄 47개 등 734개의 해외 점포를 운영 중이다.
실제 K편의점이 해외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국내 시장에서 겪고 있는 삼중고가 있다. 소비 침체로 인한 매출 역성장과 국내 시장 포화에 따른 점포 수 감소세, 과도한 규제 부담 등이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편의점 업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다. 2013년 통계 작성 이후 분기 매출이 감소한 것은 처음이다. 2분기 매출도 0.5% 줄며 감소세가 이어졌다. 또한 전국 편의점 점포는 지난 1월 4만8724개에서 7월 4만8003개로 줄었다. 여기에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유통기업에 일률 적용되는 대규모유통업법 등 규제 부담도 크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BGF리테일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9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지만, 누적 영업이익은 1897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감소했다. 3분기 정부 소비쿠폰 지급에 맞춘 프로모션이 객단가 상승에 영향을 줬지만, 단기적인 영향이라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