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삼성화재와 206억원 차 턱밑 추격
채널 양질 강화·상품 경쟁력 등 강조
車보험 반사이익·자산운용 능력 관건
|
임기 2년차 마무리를 앞두고 김중현 사장이 메리츠화재를 업계 1위로 안착시킬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상반기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에서 업계 1위 삼성화재를 제치는 데 성공한 메리츠화재가 그 기세를 이어갈지가 관전 포인트다
메리츠금융은 성과주의 보상체계가 확실한 곳이다. 전임 메리츠화재 대표였던 김용범 현 메리츠금융 부회장이 3연임을 통해 9년간 메리츠화재의 사령탑을 잡은 바 있다. 김 사장의 남은 임기 동안의 성과에 따라 연임 가능성이 열려 있는 셈이다.
특히 이번 3분기 실적은 연간순익 결과를 판단할 수 있는 이정표다. 자동차 및 장기손해보험 손해율 관리와 본업 수익성 회복이 관전 포인트다. 여기에 증시 활황기 속 투자손익 확대를 위한 운용 역량도 실적 경쟁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별도기준)으로 1조433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해보험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성화재의 경우 1조4541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시장은 보고 있다. 이들 회사의 3분기 컨센서스 격차는 206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삼성화재(1조8344억원)와 메리츠화재(1조4928억원)의 격차는 3416억원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격차가 94%(3210억원) 줄어든 것이다.
업계 1위 도약을 위해 김 사장이 전략적 판단을 공유했다. 지난달 초 김 사장은 메리츠화재가 업계 1위사로 도약하기 위한 5계명을 임직원들에게 제시했다. 채널의 양과 질 동시 확대, 상품 경쟁력 강화, 리스크 관리 제고, 고객 경험 중심 보상 서비스 혁신, 투자와 절약의 균형 등을 강조한 것이다.
이는 지난 9월까지 메리츠화재가 이뤄온 성과에 바탕을 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화재는 업계에서 가장 많은 전속설계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메리츠화재의 전속설계사는 3만8246명으로, 두 번째로 많은 전속설계사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화재(2만4073명)과는 1만명 이상 차이 난다. 특히 매 분기 2000명 이상이 늘어나고 있어, 올 3분기에는 4만명이 넘는 전속 설계사를 보유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김 사장이 강조한 채널의 양을 뒷받침하고 있는 수치다.
고객경험과 관련해선 CEO(최고경영자) 직속으로 소비자보호팀을 편제하고, 보험 보상 시스템을 전면 개편했다. 이를 통해 3분기 보유계약 10만건당 민원건수는 7.6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3건 줄였다. 빅5 손보사 중에서 가장 큰 폭으로 민원을 줄여온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김중현 사장의 5계명은 보험사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쟁사들의 자동차보험 실적 악화는 메리츠화재 입장에선 기회다. 상반기 주요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인해 뒷걸음친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상위 4개사는 자동차보험 점유율 85%를 차지하고 있는데, 올 상반기 이들 회사의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2655억원 줄어들었다.
자동차공임비 부담, 집중호우 피해, 보험료 인하 등으로 손해율이 나빠진 것이다. 연말 폭설과 같은 계절적 요인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할 수 있는 만큼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메리츠화재는 반사이익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메리츠화재의 자산 운용 능력에 집중한다. 증시 활황기 속에서 본업 부진을 투자손익으로 얼마나 보완할 수 있는지도 관전 포인트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메리츠화재의 경우 업계 전반의 손해율 상승으로 보험손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면서도 "운용자산 증가와 운용수익률 개선에 힘입어 투자손익 증가로 상당 부분 상쇄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