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현 부회장 DS부문 총괄에 매진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인선 주목
송재혁·한진만 사장 등 유력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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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이달 중순 사장단 인사를 포함한 정기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미국발 관세 리스크 등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11월 27일이었던 지난해보다 다소 앞당길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지난주 임시조직이었던 사업지원TF를 상설조직인 '사업지원실'로 격상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조만간 나머지 인사도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후속 인사에선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수장을 새로 선임할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정기 인사에서 전영현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내정하는 동시에 DS부문 핵심인 메모리사업부장까지 겸직하게 했다. 전 부회장은 옛 삼성종합기술원인 SAIT 원장도 맡게 되면서 현재 메모리 제조부터 설계, 연구개발까지 전 영역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전 부회장이 '반도체 구원투수'로 등판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상당한 부침이 이어졌던 만큼 사업·기술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장악력을 높인 조치로 해석된다.
올해에는 반도체 사업의 분위기가 사뭇 달라지면서 전 부회장이 메모리사업부장을 후임에게 넘길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메모리 사업의 경우 골치를 앓았던 HBM3E의 엔비디아 퀄 테스트 통과를 비롯해 차세대인 HBM4 양산이 순항 중인 데다 매년 수조원대 적자를 기록한 비메모리 사업에서도 애플, 테슬라 등으로부터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면서 반등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7월 테슬라와 23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8월에는 애플과 아이폰용 이미지센서 칩 공급계약을 맺은 바 있다.
하마평에 오르는 대표적인 인물은 송재혁 DS부문 CTO 겸 반도체산업협회장이다. 2022년 정기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송 CTO는 1996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후 경력의 대부분을 메모리사업부에서 보낸 전문가다. D램과 낸드플래시 공정개발부터 양산까지 메모리반도체 전 과정에서 기술 리더십을 발휘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간 통상적으로 메모리사업부장이 반도체산업협회장을 맡아왔다는 점도 무게를 더한다.
파운드리사업부 수장인 한진만 사장도 차기 메모리사업부장으로 입방아에 오른다. 한 사장 역시 20년 이상을 메모리사업부에서 지낸 '기술통'이다. 1989년 메모리사업부 입사 이후 SSD개발팀장, 전략마케팅실장을 비롯해 DS부문 미주총괄 등을 거치면서 네트워킹 역량까지 겸비한 인물로 거론된다. 특히 올해 테슬라·애플향 수주에서 한 사장이 '키 맨'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밖에도 차세대 메모리 기술 개발 등을 주도해 온 황상준 메모리사업부 D램개발실장 등을 적임자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룹 한 관계자는 "반도체 사업이 안정기에 접어들었고, 메모리사업부장을 비롯해 전 부회장이 맡고 있는 중책들이 많다는 점에서 실무적 부담을 낮추는 대신, 총괄 역할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