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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설80주년 해군 ‘국민의 필승해군’으로…“미래 100년 대한민국 평화·번영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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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환혁 기자

승인 : 2025. 11. 11. 11:11

해군, 11일 창설80주년 기념식 개최
'국민의 필승해군'이 되겠는 다짐 국민에 전해
사진 4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대한민국해군 창설 80주년 'NAVY WEEK in Seoul' 행사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충무공 이순신 동상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해군
"한반도의 금빛 해안선에서 부르는 태평양의 그 장엄한 파도소리를 들어보아라. 이 세상 그 어디에 이보다 더 아름다운 땅이 있어 누가 한 목숨을 던져 지킬 것이냐. (중략) 위대한 나의 조국 대한민국. 그대들이 아니면 누가 지키랴. 아아, 철통같은 우리의 대한민국 대양 해군"

오세영 서울대학교 인문대 명예교수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 특설무대에서 '아아, 막강한 대한민국 무적 해군'이라는 제목의 해군 창설 80주년 기념 헌정시를 낭독하며 해군·해병대 장병들의 자긍심을 고취했다.

1945년 11월 11일 손원일 제독을 비롯한 해양 선각자들이 해군의 모태가 되는 해방병단(海防兵團)이 결성 80주년을 맞은 이날 해군은 강동길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제80주년 해군창설기념식을 개최했다. 그간 해방병단이 본격 활동을 시작한 진해 해군기지에서 창설기념식을 개최해온 해군은 이번엔 80주년을 맞아 특별히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기념식을 거행했다. 해군은 지난 5일부터 7일 간 창설행사 '네이비 위크 인 서울(NAVY WEEK in Seoul)' 프로그램을 운영해 더욱 많은 국민들이 해군과 바다를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이순신 장군 동상 앞 특설무대는 이순신 장군이 판옥선을 타고 지휘하는 모습을 연출해 무적 해군의 기상을 높였다.

해군은 '우리의 바다는 우리의 손으로 지키자'는 일념으로 독립운동가 손원일 등 총 70명이 미군정청과 협의해 장차 해군으로 전환할 것을 약속받아 출범한 해방병단으로부터 출발했다. 해군은 광복 후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출범한 공식적인 군사조직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군대 전체'의 시초로 볼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대한민국 헌법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명시하고 있어, 임시정부의 정규군이었던 한국광복군(1940년 창설)을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로 보는 시각도 있기 때문이다.

(참고사진) 해방병단 창설식 (1)
1945년 11월 11일 서울 종로구 관훈동 표훈전에서 손원일 등 총 70명 함께한 해방병단 창설식이 거행되고 있다. /해군
해군의 창설기념일이 11월 11일인 것은 손 제독의 '해군은 신사(紳士)여야 한다'는 신념에 따라 한자 십일(十一)의 획이 합쳐진 선비 사(士)가 두 개인 11월 11일(十一월 十一일)로 정했기 때문이다.

이날 해군은 기념식을 통해 해군은 80년에 빛나는 전통을 계승해 '국민의 필승해군'이 되겠다는 다짐을 국민에게 전했다.

강동길 해군참모총장은 기념식에서 "해군은 1945년 11월 11일 삼군 중 가장 먼저 창설해 지난 80년 동안 확고한 군사대비태세와 사명감으로 대한민국의 해양주권을 굳건히 수호해 왔다"며 "창군원로들이 필사즉생의 각오로 군함을 마련하고 해병대를 창설하는 등 전력과 조직을 신속히 정비해 6·25전쟁에서 대한해협해전, 통영상륙작전 등 여러 전투를 치르며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켰다"고 말했다.

강 총장은 "숭고한 창군정신을 계승한 해군·해병대 장병들은 정전 이후에도 제1·2연평해전, 대청해전, 연평도 포격전 등 북한의 도발에 맞서 싸워 우리의 바다를 굳건히 사수했고,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필승해군의 전통을 만들어 왔다"며 "충무공의 후예인 해군·해병대는 선배 전우들이 피땀으로 일군 위대한 승전의 역사를 가슴 깊이 새기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이 몸을 삼가 바칠 것'을 충무공 이순신 제독님 앞에서 다시 한번 굳게 다짐한다"고 했다.

강 총장은 "국난극복을 위해 사즉생의 정신으로 헌신하신 충무공 이순신 제독과 독립운동에 힘쓰셨던 손원일 제독을 비롯한 창군원로들께서 보여주신 구국정신이 해군·해병대의 뿌리 정신임을 잊지 않고, 대한민국의 평화와 번영,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며 "해군·해병대는 80년의 역사를 나침반 삼아 미래 100년 동안에도 국민에게 신뢰받는 국민의 필승해군·해병대를 향해 힘차게 항해하겠다"고 약속했다.

해군은 전통을 계승하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미래세대인 해군사관생도(3학년), 학군사관후보생(2학년), 학군부사관후보생(2학년) 대표들이 창군 원로 홍순성 예비역 준장(93·해사 9기)으로부터 해군기를 전달받고 "선배님들께서 일구어 오신 필승해군의 빛나는 전통을 계승하고, 국민의 해군·해병대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미래세대 다짐'을 발표했다.

투절한 국가관과 충성심을 보인 장병에 대한 모범장병 표창 수여식에선 이승훈 해군본부 소령과 오재현 해병대사령부 소령, 장용호 해군 제8전투훈련단 원사가 충무공상을, 고재철 해병대사령부 중령과 김대성 해군 제8전투훈련단 원사가 손원일상을 각각 수상했다. 해군·해병대 창끝부대에서 성실히 근무하고 있는 장병을 대표해 이준영 해군병장과 신동민 해병병장이 모범장병으로서 해군참모총장 표창을 받았다.

한편 해군은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남해와 동해에서 첫 함대급 해상기동훈련을 강도 높게 실시했다. 올해 2월 기동함대사령부(기동함대)가 창설된 후 김인호 해군기동함대사령관(소장)과 함대 참모진이 해상에 전개하는 첫 함대급 해상기동훈련이다.

훈련에는 최신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DDG 8200t급), 이지스구축함 율곡이이함·서애류성룡함(DDG 7600t급), 구축함 왕건함·강감찬함(DDH-II 4400t급), 군수지원함 천지함·대청함(AOE-I 4200t급) 등 함정 7척과 항공기 3대가 참가했다.

훈련은 관할 해역을 특정하지 않고 부여된 임무를 수행하는 기동함대의 특성에 따라 남해와 동해를 이동하며 대함전·대잠전·방공전 등 복합 상황 대응훈련을 실시했다. 또 탄도미사일 탐지·추적 훈련을 통해 해상기반 한국형 3축체계 핵심부대로서의 작전수행능력을 강화했다. 해군은 이번 훈련을 통해 기동함대가 함대급 작전수행능력을 바탕으로 부여된 다양한 임무들을 빈틈없이 수행 가능함을 검증했다.
지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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