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시총 100조원도 가까워져
반도체 호황, AI 인프라 타고 성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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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은 이날 장중 7% 가까이 급등하며 100만원을 넘어섰다. 전날 발표한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3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 주가를 밀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호실적의 배경에는 반도체와 에너지 등 핵심 사업의 동반 성장세가 자리한다. 두산은 최근 글로벌 반도체 업황 회복과 함께 전자소재, 반도체 장비 부문 매출이 늘었다.
전날 실적 발표에 따르면 ㈜두산 자체사업인 전자비즈니스그룹(BG)의 지난 3분기 매출은 5241억원, 영업이익은 108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8%, 211.5% 성장했다.
특히 엔비디아향 AI 가속기용 핵심소재 소재 납품이 일시 주춤했으나,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관련 수요가 다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AI 반도체 확산에 따른 전력 인프라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며 "두산이 반도체와 에너지 산업의 구조적 성장 국면에 동반 진입했다"고 분석한다.
아울러 자회사 두산에너빌리티도 AI인프라를 위한 에너지 수요에 따라 원전·가스터빈 등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거뒀다. 두산밥캣 역시 북미 건설·농기계 시장의 견조한 수요를 기반으로 실적 호조를 이어갔다.
4분기에도 이러한 호조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내년에는 전자BG에서만 영업이익 7000억원을 넘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전방 수요를 기반으로 공급자 우위의 국면이 될 것이라며 "가동률을 120~130%까지 끌어올리는 전략으로 호실적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긍정적 실적 전망을 기반으로 ㈜두산 시가총액도 20조원에 가까워졌다. 자회사 두산에너빌리티가 시총 50조원을 돌파하고, 두산밥캣이 5조원 안팎을 유지하면서 그룹 전체 시총이 100조원에 근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나증권은 두산 목표주가를 133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지주사 할인율이 축소되는 가운데 핵심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주가 급등에 따른 부담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아직 일부 미래 사업이 본격 매출로 연결되기 전 단계인 만큼, 실적 가시성이 높아질 때까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의 경우 주가가 급등하면서 장기 성과급 으로 지급하는 자사주 보상 비용이 늘어나면서 이익 감소로 이어진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