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원가부담…국내 사업 위축
바이오·식품 사업 재편…수익성 개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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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올해 3분기 매출 4조5326억원, 영업이익 202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자회사인 CJ대한통운을 제외한 수치이며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 25.6% 줄어들었다. 내수 부진과 글로벌 시장 경쟁 심화가 주효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식품사업이 버팀목 역할을 했다. 식품사업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4% 증가한 2조984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4.5% 늘어난 1685억원을 거뒀다. 국내 식품사업은 원가 상승 부담과 내수 소비 위축 등으로 매출 1조5286억원을 기록했다.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일시적인 효과 덕분에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해외 식품사업은 만두, 가공(냉동·상온)밥 등 글로벌전략제품(GSP) 성장을 기반으로 매출 1조4554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유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해 가장 두드러지는 성장세를 보였고 일본에선 비비고 만두를 중심으로 4%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3분기 말 기준 유럽 내 진출 국가는 27개국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바이오사업 부문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매출은 9794억원, 영업이익 22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4%, 71.9% 감소했다. 고수익 제품인 트립토판, 알지닌, 핵산 등의 시장 경쟁 심화와 사료용 아미노산인 라이신의 유럽 수출 감소가 맞물리면서 이는 고스란히 바이오 부문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사료·축산(Feed&Care)부문도 매출 5692억원, 영업이익 120억원을 기록하며 주요 사업국에서의 사료 판가 하락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높은 기저 부담으로 고전했다. 지난달 CJ제일제당은 이사회를 열어 사료·축산 자회사인 CJ피드앤케어를 네덜란드 글로벌 사료기업에 약 1조2000억원 규모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주력 사업인 식품과 바이오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다.
업계에선 CJ제일제당의 실적 부진을 '예상된 결과'로 평가한다. 최근 글로벌 원재료 가격 변동성과 내수 경기 침체가 식품 대기업들의 공통 과제로 떠올라서다. 지난달 17일 취임한 윤 대표가 바이오·식품 사업 재편을 통한 수익성 중심 경영을 강조하고 있어 4분기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3분기 어려운 시장 환경에도 식품 해외 사업의 성장이 긍정적"이라며 "4분기엔 글로벌전략제품 중심 K푸드 신영토 확장과 바이오 부문 신규 수요 발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CJ제일제당 주가는 전날 종가 대비 0.43% 줄어든 22만9000원으로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