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 앞두고 글로벌 체질 전환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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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거래액은 한국을 제외한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무신사가 운영 중인 13개 지역의 글로벌 스토어에서 발생한 거래액을 기준으로 한다. 무신사의 지난해 연간 거래액이 4조5000억원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3조원'이라는 목표는 전체 매출 구조에서 해외 비중을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르면 내년으로 다가올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성장 축을 내수에서 해외로 옮기며 외형·수익 구조 모두를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추는 모습이다.
현재까지 이 같은 글로벌 전략은 순항 중이다. 특히 주력 시장으로 삼은 일본과 중국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먼저 일본에서는 대규모 팝업스토어가 브랜드 확산의 교두보가 됐다. 지난 10월 도쿄 시부야에서 열린 '무신사 도쿄 팝업 스토어 2025'에는 8만 명이 몰렸다. 오프라인 열기가 온라인 소비로 이어지며, 같은 달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158% 급증했다. 일본 지역 거래액만 보더라도 5배 이상 늘었고, 글로벌 회원 수와 구매 고객 수도 두 배가량 증가했다. 이에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500만 명을 넘으며 전년 대비 세 배 확대된 수치를 기록했다.
성과가 보이자 무신사는 조직 재단장에 나섰다. 무신사는 11일 일본 법인 '무신사 재팬(MUSINSA JAPAN)'의 신임 대표로 이케다 마이크(Ikeda Mike)씨를 선임했다. 이케다 대표는 현지 패션 업계 25년 경력의 전문가로, 오클리 재팬·보스 재팬 등을 거쳐 최근까지 닥터마틴 재팬 대표를 맡았던 인물이다.
무신사는 그간 내부 인력 중심으로 운영해 오던 일본 사업에 처음으로 외부 전문가를 투입했다. 팝업 중심의 단기 실험 단계를 마치고, 현지화와 장기적 성장 기반 다지기에 무게를 두는 행보다.
무신사 관계자는 "일본은 무신사의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핵심 지역 "이라며 "현지 시장에 정통한 이케다 마이크 대표의 합류를 계기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일본 유통망 확대와 온·오프라인 사업 성장을 더욱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신사는 내년 일본 내 상설 매장 오픈을 검토 중이다.
중국 시장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무신사는 지난 8월 안타스포츠와 합작해 '무신사 차이나'를 출범시켰다. 10월 말 중국 이커머스 '티몰'에서 진행한 캠페인에서는 한 시간 만에 거래액 5억원을 돌파, 하루 만에 판매량은 7300개를 넘어섰다. 온라인 시장 진입 초기임에도 현지 MZ세대를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무신사 차이나는 오는 12월 중국 상하이에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과 무신사 스토어를 각각 개점하기로 했다.
무신사는 글로벌 스토어를 통해 약 3000여 개 브랜드를 해외 고객에게 소개하고 있다. 박 대표의 '3조원' 포부가 구호를 넘어 성과로 구체화되면서 기업가치 두 자릿수 진입을 노리는 무신사의 행보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현재 무신사는 IPO 주관사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