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비용 급증하면서 위험 분산 필요성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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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타, 오픈AI, xAI는 최근 사모펀드, 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채 등 복잡하면서도 리스크가 존재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이용해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메타는 자산운용사 블루아울캐피털과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거대 데이터센터 '하이페리온'을 건설하기 위해 합작투자 협약을 맺었다.
블루아울은 이 거래에서 사모펀드를 매입하며 파트너십이 해지될 경우 메타로부터 일정한 채권 형태의 보증을 제공받는 '채권형 보호장치'를 확보했다. 거래에 참여한 관계자들은 이 방식이 매우 이례적인 조치라고 했다.
오픈AI는 소프트웨어 서비스 기업 오라클과 함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30개 이상의 은행으로 구성된 대출 컨소시엄이 약 380억 달러(약 55조73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스 대출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AI 스타트업 xAI에 대한 투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스페이스X 등 본인이 운영하는 기업들에서 나온 현금을 이용하고 있다. xAI는 그동안 주식과 부채를 통해 최소 100억 달러(약 14조6700억원)를 조달했으나 이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미국 테네시주에 건설하고 있는 두번째 초대형 데이터센터 '콜로서스2'를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30만개의 마이크로칩을 구입하는 데만 180억 달러(약 26조4000억원)가 필요하다고 최근 WSJ가 보도했다.
머스크 CEO는 오랜 측근인 안토니오 그라시아스가 운영하는 투자회사 밸러 이쿼티 파트너스를 이용한 간접적인 방법으로 이 자금을 조달받았다.
기술 대기업들은 AI 투자 비용이 급증하면서 그에 따르는 위험 부담을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보고 투자자들에게 여러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AI 관련 지출 증가를 경고하자 메타의 시가총액은 며칠 만에 약 3000억 달러(약 439조9500억원) 증발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AI 버블'을 우려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 될 수 있다.
은행들과 자산운용사들은 거액을 투자하고 있지만 AI 열풍이 잠잠해졌을 때 이런 복잡한 거래 구조가 일으킬 수 있는 역풍을 경계하고 있다. 기술기업들이 신규 부채를 늘릴수록 차입 비용이 상승하는 부작용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요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