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시산맥 신인상으로 작품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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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집에는 2025년 구지가문학상 수상작 '마른 숨만 걷어 가세요'를 비롯해 특유의 단정하고 담백하면서도 울림이 깊은 서정시들이 수록됐다.
추천사를 쓴 박형준 시인은 "말할 수 없는 것들을 의인화해 목소리와 생명력을 부여함으로써 말할 수 없던 존재들이 말하게 되는 시적 공간을 창조"해내며 생명과 존재,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사유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동시에 사라진 존재들이 남긴 흔적을 성실히 기록하며 그들을 향한 그리움을 전라도 방언의 구성진 가락과 소박한 말맛이 곳곳에 배어 있는 질박한 언어로 담아내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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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시인의 고향을 신화적 무대로 재구성한 3부의 '소룡골 시편' 연작은 이번 시집의 정점이라 할 만하다. 사라진 존재들의 삶까지 껴안으려는 깊은 연민과 사랑의 표지"라고 봤다.
덧붙여 "이 시집을 통해 우리는 서로의 존재를 향해 천천히 스며들며, 삶과 죽음이 서로에게 잠복하듯 물드는 이 흙의 세계에서 마침내 타자에 대한 연민과 사랑의 씨앗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임실출신의 지연시인은 2013년 시산맥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해 시집 '건너와 빈칸으로' '내일은 어떻게 생겼을까'가 있다. '2020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과 '2025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금', 제5회 구지가문학상 수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