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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中, 외교부 주중 일본 대사 항의 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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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11. 14. 11:27

日 총리 대만 개입 발언 후속 조치
대만은 신성한 中 영토 거듭 강조
통일대업 간섭하면 정면 공격할 것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의 유사시 일본의 개입' 발언에 뿔이 잔뜩 난 중국 외교부가 항의 차원에서 주중 일본 대사를 초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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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 13일 가나스기 겐지 주중 일본 대사를 초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발언에 대해 항의했다./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중국 외교부는 14일 "쑨웨이둥(孫衛東) 부부장(차관)이 13일 (상부의) 지시를 받들어 가나스기 겐지 주중 일본 대사를 초치해 중국과 관련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잘못된 언행에 관해 엄정한 교섭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전언에 따르면 이후 쑨 부부장은 "다카이치 총리가 최근 국회 답변 때 공공연하게 대만에 관련된 노골적인 도발 발언을 발표하면서 대만해협 문제에 무력 개입할 수 있다는 점을 암시했다. 이는 성질과 영향이 극도로 나쁘다"면서 "중국의 여러 차례 엄정한 교섭 후에도 일본은 여전히 뉘우칠 생각이 없다. 잘못된 발언을 철회하기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카이치의 대만 관련 발언은 극도로 나쁘다. 극도로 위험하다. 중국 내정에 난폭하게 간섭한 것"이라고 강조한 후 "중일 관계의 정치적 기초를 심각하게 파괴했다. 중국 인민의 감정에 심각한 상처를 입혔다. 14억 중국 인민은 이를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또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에서도 핵심이다. 손을 대서는 안 되는 레드라인이자 한계선"이라면서 "대만은 중국의 신성한 영토이다. 대만 사무는 순전히 중국 내정에 속한다"고도 주장했다.

쑨 부부장은 더불어 "80년 전 용감한 중국 인민은 14년의 혈전을 거쳐 일본 침략자를 물리쳤다. 80년 후의 오늘날, 누구든 어떤 형식으로든 감히 중국의 통일 대업에 간섭하려 든다면 중국은 반드시 정면으로 공격할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중국은 일본이 역사적 죄책을 심각하게 반성하도록 촉구한다. 즉각 잘못을 시정하면서 악성 발언을 철회하는 외에 잘못된 길을 더 멀리 가지 않기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모든 후과(나쁜 결과)는 일본이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중의원(하원)에서 일본 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대만 유사시'는 일본이 집단 자위권(군사 개입을 의미) 행사가 가능한 '존립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연히 중국의 반발을 불러올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그의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면서 중국은 연일 고강도 비난을 쏟아냈다. 또 일본 내부에서도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그러나 다카이치 총리는 발언을 철회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은 상태에 있다. 그렇지 않아도 나빴던 중일 관계가 더욱 경색된 것은 너무나도 당연했다. 향후 상황이 더욱 긴박하게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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