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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3분기 영업익 50%↑…역대급 실적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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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영 기자

승인 : 2025. 11. 14. 16:41

매출 6320억원…전년비 44% 올라
해외 시장이 81% 차지, 미·중서 성장
밀양2공장 가동과 관세 방어가 주효
삼양 1963 출시-9169
삼양식품은 1989년 '우지(소기름) 파동' 이후 36년 만에 우지를 활용한 라면 '삼양 1963' 신제품을 출시했다. 김정수 부회장이 출시 행사에서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 박상선 기자
삼양식품이 다시 한 번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놨다. 글로벌 수요가 지속 확대되는 상황 속 생산능력 확충과 전략적 관세 대응이 맞물리면서, 불닭 브랜드의 성장세가 일회성을 넘어 구조적 흐름으로 굳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전년 보다 50% 증가한 영업이익 130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6320억원을 기록하며 44% 올랐다.

3분기 실적을 주도한 곳은 단연 해외 시장이다. 삼양식품이 올 3분기 미국에서 벌어 들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5105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 기준 최대 실적으로, 지난해부터 매 분기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오는 실적이다.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은 81%까지 높아졌다.

국가별로는 수출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이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미국법인 삼양아메리카 매출은 전년 대비 59% 증가한 1억1200만 달러(약 1636억원)를 기록했다. 중국법인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 역시 56% 성장한 9억5100만 위안(약 195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두 시장 모두 K푸드 확산과 불닭 시리즈의 현지화 전략이 맞물려 구조적 성장기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생산능력 확대가 수요를 뒷받침했기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올해 가동을 시작한 밀양2공장이 글로벌 수요 증가세를 흡수하는 생산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 간 상호 관세 강화 등 외부 리스크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삼양식품은 사전 재고 조정·물류 다변화 등으로 비용 충격을 최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비중이 높은 삼양식품으로서는 관세 리스크를 전략적 대응으로 수익성 방어 기제로 전환됐다.

수익성 역시 개선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1309억원으로, 3개 분기 연속 20%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누적 영업이익(3849억원)은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3446억원)을 넘어서며 연간 실적 신기록이 유력한 상황이다. 고환율 기조 역시 수익성 확대에 기여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수출 호조세와 전략적 관세 대응, 고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3분기에도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며 "관세 등 불확실성 리스크가 일부 해소되고 밀양2공장 가동률도 빠르게 올라오고 있어 수출 확대에 더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외 수요 확대, 생산 인프라 확충, 관세·물류 대응력까지 삼양식품의 성장 동력이 복합적으로 작동하면서 '불닭볶음면' 중심의 글로벌 브랜드 전략은 당분간 유효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 변수로 꼽히던 관세 리스크가 완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연간 실적 역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더해 삼양식품은 낮은 국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최근 우지를 활용한 신제품 '삼양 1963'을 출시했다. '불닭볶음면'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는 사실상 경쟁자가 없을 만큼 독주하고 있지만, 내수에서는 농심·오뚜기에 이어 3위권에 머물러 있는 만큼 신제품을 앞세워 내수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차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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