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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베네수엘라 ‘마두로 카르텔’ 테러조직 지정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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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경 기자

승인 : 2025. 11. 17. 13:59

항모전단 카리브해 투입 이어 FTO 지정 추진
외신들 “군사행동 명분 쌓기” 해석도
화면 캡처 2025-11-17 113959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기반 범죄 조직인 '카르텔 데 로스 솔레스'(Cartel de los Soles·솔레스)를 외국테러조직(FTO)으로 지정하겠다고 공식 예고하면서 마두로 정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국무장관 마코 루비오는 1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 국무부는 솔레스를 오는 11월 24일부로 외국테러조직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조직은 니콜라스 마두로와 베네수엘라 군·정보기관·입법부·사법부를 장악한 마두로 정권 핵심 인사들이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루비오 장관은 "마두로와 측근들은 베네수엘라의 합법 정부를 대표하지 않는다"며 솔레스가 시나로아 카르텔 등 다른 FTO와 함께 미 대륙 전역에서 테러 폭력과 마약 밀매를 일삼고 있다고 직격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국가안보를 지키기 위해 마약 테러 조직에 대한 자금·자원 차단을 위한 모든 수단을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표가 미 항공모함 카리브해 투입 직후 나온데다, 정권 수반을 테러조직의 수장으로 직접 지목한 것이어서 미국이 실제 군사행동을 준비하는 신호라는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솔레스의 FTO 지정 추진이 향후 군사행동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조치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 옵션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으며, 군사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한 명분으로 솔레스의 수장을 마두로로 특정할 것이라는 분석을 이미 내놓은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남미 마약 카르텔을 '비(非)국가 무장단체'로 규정하며, 미국이 이들과 사실상 무력 분쟁 상태에 있다고 주장해왔다. 솔레스를 FTO로 지정할 경우 마두로 정권과의 무력 충돌을 '테러조직 대응'으로 규정해 국제법 위반 논란이나 의회 승인 문제를 우회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CBS와의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 전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렇지 않을 것 같다"고 선을 그어 실제 군사행동 여부를 놓고 관측이 엇갈린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미국이 항모전단 배치와 FTO 지정을 동시에 추진한 만큼 베네수엘라 정권을 향한 압박은 향후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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