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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실시된 에콰도르 국민투표에서 외국 군사 기지 설립을 허용하는 내용이 포함된 개헌안은 개표율 약 90% 기준 유권자의 약 3분의 2가 반대표를 행사한 것으로 집계돼 부결이 확실시됐다.
태평양 인근에 있는 에콰도르는 한때 라틴아메리카에서 안전한 국가로 여겨졌지만 마약 카르텔이 코카인을 운송하는 주요 지역으로 이용되면서 이곳에서 경제 위기와 치안 불안이 사회문제로 부상했다.
이번 투표 결과는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에게 뼈아픈 패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그동안 치안 강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워 해당 안건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친트럼프' 성향의 노보아 대통령은 마약 카르텔 범죄 근절을 목적으로 미국과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미국 주요 인사들과의 주요 회동에서 에콰도르 내의 미군이 주둔할 수 있는 군사 기지를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는 이번 결과를 두고 에콰도르 정부가 이전에 약속한 유가 인하나 치안 강화를 실현하지 못한 것에 국민이 분노를 표출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개정안이 통과되면 민주주의가 훼손될 수 있었다고 우려했다.
노보아 대통령은 16일 소셜미디어를 X(옛 트위터) 통해 "에콰도르 국민의 뜻을 존중한다"며 "모든 사람이 마땅한 권리를 누릴 자격이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계속 싸우겠다"고 남기면서 실패를 인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