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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와 동맹수준 협력… “K-방산 ‘10년 파이브라인’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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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필현 국방전문기자

승인 : 2025. 11. 19. 17:45

업계 "양국정상, 5조~12조 규모 논의
방공·미사일 방어 등 5개 분야 집중"
납품부터 유지보수까지 포괄 패키지
UAE 모델로 중동 K방산 전략 탄력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한-UAE 확대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원전, 인공지능(AI), 우주, 방위산업, 바이오 등 첨단 산업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19일 K-방산산업계에 따르면 이번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방산·산업 협력 프로젝트는 최소 5조~8조원, 최대 10조~12조원 규모로, 단일국 상대 방산·산업 패키지로는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급이다.

이번 UAE 방문에 참가 중인 한 방산 대기업 관계자는 "UAE가 요구하는 수준은 장비 납품을 넘어 기술협력·현지생산·공동개발·장기 유지보수까지 포함하는 '글로벌 톱티어 국가가 요구하는 포괄형 프레임'"이라며 "한국 기업 전체의 산업생태계를 업그레이드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이번 국빈방문에서 양국이 추진하는 협력 분야는 크게 7대 산업축으로 요약된다. 방위산업(방공·해군·유무인 플랫폼), 원전(SMR 포함)·에너지, 우주(정찰·통신·탑재체), AI·사이버보안, 첨단 항공·모빌리티, 해양·항만 방위 및 스마트 물류, 탄약·유도무기·정밀전자부품 공급망 등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K-방산 협력 논의가 집중된 분야는 크게 5개로 방공·미사일 방어체계, 유·무인 복합체계(드론·UAV·USV·UCAV·UGV), 해군 플랫폼, 정찰·우주·C4I, 탄약·유도무기·엔진·전자부품 등으로 K-방산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방산 업계 관계자는 "이번 패키지는 기업 한 곳이 아니라 방산 빅5(한화·현대로템·LIG·KAI·HD현대)가 모두 참여하는 드문 구조"라며 "한국 방산 생태계 전체의 '10년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K-방산 전문가들은 이번 협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한국은 UAE를 중심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카타르·바레인 등 중동 방산시장의 핵심 축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탄도미사일 방어, 군용 드론, 해군 전력 현대화, 원전·AI·스마트시티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한 글로벌 방산 전문가는 "UAE 모델은 사실상 중동판 'K-방산 패권 전략'의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UAE 국빈방문은 한국 방산·원전·우주·AI 산업이 중동에서 결합한 '전략산업 플랫폼'의 첫 출현이라는 점에서 국내 산업계의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다.

대통령실도 양국 협업 강화를 토대로 제3국에 대한 방산 공동 수출을 추진하는 동시에 UAE 방산 수출 사업의 파트너로 한국 기업이 전면에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 정상회담 과정에서 UAE 측으로부터 '방산 협력을 심화하자'는 취지의 요청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회담 직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UAE 국영 방산 기업인 'EDGE 그룹' 산하 '플랫폼스 앤드 시스템스'와 전략적 협력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K-방산업계의 전문가인 강은호 전북대 교수(전 방사청장)는 "한국은 지금 중동에서 '방산·에너지·AI·해양·우주'를 묶는 새로운 산업동맹을 만드는 중이다. UAE 패키지는 향후 10~20년 한국 산업의 지도(地圖)를 재편할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구필현 국방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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