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준 4년 최대 48억원으로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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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이번 FA 시장의 최대어로 분류된 '잠실맨' 김현수를 영입했다. 야구계에 따르면 김현수는 원 소속팀 LG 트윈스가 제시한 금액이 kt보다 적었지만 끝까지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 액수 차이는 5억원 정도로 전해진다. 김현수는 커리어 황혼기로 접어들었다는 점과 1988년생으로 곧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라는 점이 불리한 요소였지만, kt는 50억원 전액보장이라는 선물을 안기며 김현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현수는 보통 좌익수로 출전하는 외야 자원이지만 팀 사정에 따라 1루수로도 출전할 수 있다. 또 '타격기계'라는 별명답게 정교한 방망이가 최대 강점이다. 시즌 마다 20홈런 이상 때리는 거포 자원은 아니지만 매해 두자릿수 홈런을 칠 수 있는 펀치력도 갖췄다. 김현수는 통산 출루율도 뛰어나다. 여기에 컨택 위주의 타격으로 상대 마운드를 괴롭히는 능력을 갖췄다. 커다란 몸집에 비해 발이 느린편도 아니다. 팀이 필요할 땐 장타 한 방으로 분위기를 가져오기도 한다.
kt는 이런 김현수의 능력을 높이 샀다. 팀내 최고참 수준의 연차인 김현수는 프로야구 막내구단인 kt에서 선수 황혼기를 보낸다. kt도 2021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5년 만에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 '통 큰 투자'를 감행했다.
최원준도 NC 다이노스에서 kt로 유니폼을 갈아 입는다. 기아 타이거즈에서 오랜 시간 활약한 최원준은 NC에서 이전과 같은 활약을 하진 못했지만 호타준족의 대표 외야 자원으로 분류된다. kt는 최원준에게 인센티브 6억원이 포함된 4년 총액 48억원을 안겨줬다. 김현수와 비교해 이름값에선 무게감이 떨어지지만 곧 전성기 나이라는 점을 고려해 이 같은 투자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리그에서 확실히 검증된 자원인 만큼 최원준의 포텐이 터지길 바라는 눈치다.
kt는 단숨에 차기 시즌 돌풍의 핵으로 등장했다. 2025시즌 막판 5위 경쟁에서 미끄러지며 가을야구에서 탈락한 kt는 절치부심 중이다. 한화처럼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등과 같은 특급 외인 투수를 성공적으로 영입하면 우승전력을 갖춘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단 평가다. 중심 타선에 황재균, 장성우가 건재하고 여기에 외인 타자가 활약해주면 다른 팀과 비교해도 타선의 무게감은 떨어지지 않는다. 김현수와 최원준이 가세한 kt 타선은 리그 평균 이상급이다.
다만 "오버페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수도권의 한 야구 관계자는 "kt가 김현수와 최원준에 오버페이 한 것 같다"며 "좋은 선수들이지만 10억원 이상씩 더 얹어주며 데려온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화가 지난 시즌 심우준과 엄상백을 웃돈을 주고 영입했지만 대실패한 사례를 기억하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원준은 데뷔 초반보다 하향세가 뚜렷한 선수고, 김현수는 언제 에이징 커브가 찾아와도 놀랍지 않은 노장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kt의 기대감은 대단히 높다. 나도현 kt 단장은 "김현수는 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타선 강화를 위해 영입했다. 잠실구장이 아닌 수원구장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또한, 그라운드에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베테랑으로, 구심점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