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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튀르키예는 이란의 마란드-체시메 소라야 지역에서 출발해 튀르키예 아랄릭 지역까지 이어지는 약 200㎞ 구간의 신규 철도 건설 프로젝트에 착수하기로 합의했다고 AFP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총사업비는 약 16억 달러(약 2조 3491억원)로 추정되며 완공까지 약 3~4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업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과 직결되는 핵심 구간으로 평가되며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중요성이 주목받고 있다. 이 구간은 중국에서 중앙아시아·이란을 거쳐 튀르키예로, 다시 유럽으로 이어지는 대륙 횡단 물류 회랑을 연결하는 핵심 구간으로 AFP 등 주요 외신은 이번 합의를 "중국과 유럽을 잇는 일대일로의 남부 전략 축을 완성하는 사업"으로 평가했다.
중국은 2013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시한 일대일로 구상을 통해 아시아·유럽·아프리카를 잇는 광역 인프라 네트워크를 추진해 왔다.
이 구상은 육상 실크로드 경제벨트(철도·도로·파이프 라인)와 해상 실크로드(항만·해상 물류망)로 구성되며, 중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고 에너지 확보 및 지정학적 영향력 확대를 목표로 한다.
특히 육상 회랑은 기존 해상 운송로가 정치·안보 리스크에 취약한 상황에서, 중국이 중점적으로 강화해 온 분야다. 이란-튀르키예 철도가 완공되면 중국발 화물은 카스피해와 수에즈 운하를 거치지 않고도 중앙아시아-이란-튀르키예-유럽으로 이어지는 '연속된 대륙 횡단 노선'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운송 기간 단축과 물류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오는 동시에, 중국의 대유럽 경제 영향력 확대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프로젝트가 단순한 양국 간 인프라 협력을 넘어, 중동·유라시아 지역의 지정학적 역학 변화를 가속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은 국제 제재 속에서도 유라시아 경제 네트워크의 중심 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고, 튀르키예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문턱 국가' 역할을 한층 강화하게 된다. 동시에 유럽은 중국발 육상 화물 유입 경로 다양화라는 전략적 선택지를 얻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