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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영화 ‘거장’ 자파르 파나히 감독, 세 번째 투옥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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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5. 12. 02. 09:04

2010·2022년 이어 징역형 선고…자국 정치·사회 비판 이유
자파르 파나히 감독
이란 영화의 '거장' 자파르 파나히 감독이 정치적 이유로 다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사진은 파나히 감독이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기 위해 지난 9월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했을 당시의 모습./연합뉴스
이란 영화의 '거장' 자파르 파나히 감독이 정치적 이유로 다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파나히 감독의 법적 대리인인 모스타파 닐리 변호사는 "이란 법원이 자파르 감독의 '선전 활동' 혐의와 관련해 궐석재판을 열어 징역 1년과 출국금지 2년을 선고했다"고 전한 뒤 항소 의지를 밝혔다.

앞서 파나히 감독은 자신이 만든 영화를 통해 이란 내 정치·사회 체제를 비판한다는 이유로 2010년 징역 6년과 영화제작·여행 금지 20년을 선고받았다. 이듬해 가택연금으로 형이 완화됐지만, 2022년 이란 당국이 다시 체포해 2010년 선고했던 징역형을 재집행하자 2023년 석방을 요구하며 단식 투쟁을 벌인 끝에 보석으로 풀려나는 등 수차례 탄압에 시달려 왔다.

칸·베니스·베를린 등 세계 3대 영화제 그랑프리를 모두 휩쓴 그는 지난 9월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아 한국 관객들과도 친숙하다. 당시 부산을 직접 방문한 그는 "첫 번째 영화를 들고 부산에 왔었다. 부산에서 영화를 보여준 뒤 집으로 돌아가 '아시아 최고 영화를 만들어 다시 오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이후 감옥에 갇히면서 이 훌륭한 영화제에 올 수 없었다"며 "표현의 자유를 위해서는 도전하고 끝까지 나아가야 한다. 이 상은 그 싸움의 전선에 있는 모든 독립 영화인에게 바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혀 박수갈채를 받았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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