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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룰라 정상 통화…관세 갈등 완화·협력 재개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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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경 기자

승인 : 2025. 12. 03. 09:18

美, 브라질산 농산물 추가관세 철회
양국 “무역·범죄 대응 협력 강화”
화면 캡처 2025-12-03 085437
룰라 브라질 대통령(왼쪽)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갖고 무역·경제 협력 및 국제범죄 대응 문제를 논의했다. 두 정상의 직접 소통은 최근 양국 간 관세 갈등이 고조된 뒤 나온 것으로 주목된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약 40분간 이어진 통화에서 룰라 대통령은 미국이 브라질산 농산물에 부과해왔던 40% 추가 관세를 철회한 조치를 두고 "환영한다"고 평가했다. 해당 관세는 브라질산 쇠고기·커피·과일 등에 적용돼 왔으며, 미국 시장에 수출되는 일부 품목에는 기본 관세까지 포함해 최대 50%의 부담이 매겨졌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철회는 미국 내 식품 물가 압박이 커지면서 소비자 가격 안정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 상황과 맞물린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사법 처리되는 상황을 "정치적 박해"라고 언급하며 이를 관세 부과 명분으로 내세운 바 있어 내정 간섭 논란을 촉발했었다.

룰라 대통령은 통화에서 "아직 해결되지 않은 관세 품목이 남아 있다"며 후속 협의를 요청했다고 브라질 정부는 전했다.

양국 정상은 국제 조직범죄 대응에서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브라질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범죄조직 대응을 위한 공동 대응 참여 의사를 밝히며 협력 확대 의지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향후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다만, 브라질 외교의 민감 사안인 베네수엘라 문제는 공식 발표에서 언급되지 않았다. 룰라 대통령은 남미 내 군사적 긴장이 역내 안정을 해칠 수 있다는 이유로 미국의 대(對)마두로 압박 전략에 공개적으로 거리를 둬왔다.

트럼프 대통령도 백악관 행사에서 통화 사실을 인정하며 "무역과 제재에 대한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곧 룰라 대통령을 만나 대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히며, "이 새로 형성된 파트너십을 통해 많은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관련 사법 문제를 통화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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