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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은 국가유산채널의 영상 시리즈 '무형유산 ASMR'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영상 속 장인들이 공예품을 만들며 내는 소리와 촉각 요소를 시각장애인도 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QR 기반 음성 해설, 점자, 점화(촉각 일러스트) 등을 결합한 점자 도서 형태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카드 속 QR코드를 통해 옹기·목조각·주물 공예 제작 과정의 음성해설과 현장 녹음된 공예음(흙 반죽 소리, 목재 다듬는 소리, 금속 주조 소리 등)을 들을 수 있다. 국가유산진흥원은 "시각장애인뿐 아니라 비장애인도 공예의 과정을 감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경험형 콘텐츠"라고 설명했다.
'점점'과 함께 제작된 촉각 교구도 눈길을 끈다. 실제 공예 재료와 제작 방식에 맞춰 흙·나무·쇳물 등을 활용해 제작된 실물 기반 모형으로, 공예품의 형태와 질감을 그대로 재현했다.
교구에는 옹기장 본연의 흙 질감과 굽기 과정, 감나무·대추나무 등 단단한 소재로 표현된 떡살 문양, 금속을 붓고 굳혀 만든 번철의 표면감 등이 담겼다.
진흥원 측은 "촉각 정보만으로도 작품 구조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며 "공예품 감상의 패러다임을 '보는 것에서 만지는 것'으로 확장한 시도"라고 밝혔다.
ASMR 감각 카드 속 화면해설 영상은 국가유산채널 유튜브에서도 공개된다. 국가유산진흥원은 이번 프로젝트가 무형유산 향유 방식의 다양화를 위한 장기 사업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귀영 국가유산진흥원 원장은 "무형유산은 눈으로 보는 유산이 아니라 손과 귀로 듣고 느끼는 유산"이라며 "누구나 차별 없이 전통문화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