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르포]K-수소 밸류체인, WHE2025 총집결…“현대차 모빌리티, HD현대 엔진까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204010002637

글자크기

닫기

한대의 기자 | 김유라 기자

승인 : 2025. 12. 04. 15:12

'K-수소' 산업 중심 현대차그룹, 수소 모빌리티·엔진·수소환원 제철 등 전시
수소 생산·활용 밸류체인까지…수소 산업 전반 기술 경쟁력 선봬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수소, 미래 에너지 전환 게임 체인저"
KakaoTalk_20251204_150720206_07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앞줄 왼쪽에서 8번째)과 김재홍 한국수소연합 회장(9번째),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5번째) 등 글로벌 정·재계 인사들이 4일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5' 개막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수소연합
"수소는 우주 탄생 이래 가장 흔한, 무궁무진한 에너지원입니다. 이 수소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기후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 지 모색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숙제입니다."

4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전 세계 수소기술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WHE 2025)'에서 수소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5는 4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됐다. 2020년부터 개최해 온 국내 대표 수소 산업 전시회 'H2 MEET'와 지난해 수소의 날(11월 2일) 기간 중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의 수소 국제 컨퍼런스를 통합해 올해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수소 산업 박람회다.

KakaoTalk_20251204_150720206_01
김재홍 한국수소연합 회장이 4일 WHE2024 개막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한국수소연합
김재홍 한국수소연합 회장은 개회사에서 "수소는 탄소중립 달성과 에너지 안보의 핵심 수단으로 인식되면서 많은 국가들이 큰 기대를 갖고 수소산업에 투자해 왔다"면서 "우리나라도 2019년에 수소 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수립한 후 세계 최초로 수소법을 제정하고,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을 수립, 추진하면서 수소경제 활성화에 앞장서 왔다"고 밝혔다.

이어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가 글로벌 수소경제를 선도하는 명실 상부한 '글로벌 수소협력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 보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K-수소' 밸류체인 선도하는 현대차그룹, 생산→모빌리티 상용화 기술 소개

이번 박람회에는 26개국 279개 기업이 참가했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글로비스, 현대로템 등 7개 사가 참가해 현대차그룹의 수소 브랜드이자 비즈니스 플랫폼인 'HTWO'를 소개했다. '수소 생산' '수소 충전 및 저장' '수소 모빌리티' '산업 애플리케이션' 등 수소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기술과 역량을 다양한 실제 적용 사례가 포함됐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AI 확산으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확대는 필수적이며, 수소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이를 저장 및 활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해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잉여 전력을 수소로 전환하면 전력망 부담을 줄이고 에너지 시스템을 더욱 유연하게 할 수 있다"며 "수소는 미래 에너지 전환의 게임 체인저"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박람회에서 PEM(Polymer Electrolyte Membrane, 고분자전해질막) 수전해, W2H, 암모니아 크래킹 등 에너지 생산 효율을 높이고 분산 전력망 구축을 지원하기 위한 그룹사의 다양한 수소 생산 기술을 선보였다.

수소산업 박람회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5'...<YONHAP NO-4482>
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수소산업 박람회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5'(WHE 2025)에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등 참석자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
PEM수전해는 수소 연료전지의 역반응을 이용해 물을 전기분해해 고순도의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기술로, 현대차그룹은 2027년 준공 예정인 울산 수소 연료전지 신공장에서 국내 최초로 PEM 수전해 시스템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에서 현대차그룹은 관객이 기술의 원리와 가치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PEM 수전해기 목업을 선보이고, 투명 LED를 활용한 생산 원리 영상 콘텐츠를 상영해 몰입감을 높였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전북 부안과 충남 보령에서 진행 중인 1MW급 수전해 기반 수소 생산 기지 구축 사업과 오는 2029년까지 제주도에 5MW급 PEM 수전해 설비를 개발할 계획 등 다양한 지역에서 진행 중인 PEM 수전해 기술 기반 수소 생산 사례도 소개했다.

현대차그룹은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서남해안권에도 1GW 규모의 대형 수전해 플랜트를 건설하고 인근에 수소 출하 센터 및 충전소 등 인프라를 구축해 향후 수소 AI 신도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수소 인프라 확장과 운영 효율을 높일 혁신적인 충전 기술과 대규모 에너지 공급에 적합한 수소 저장 기술인 2세대 700바(bar) 규모의 '이동형 수소 충전소'를 선보였다. 이동형 수소 충전소는 트럭 또는 대형 트레일러에 수소압축기, 저장용기, 냉각기, 충전기 등 핵심 설비를 모두 탑재한 일체형 설비로,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 우선 배치해 초기 수요를 발굴하고 공간의 제약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박람회에서 승·상용 차량을 넘어 농기계, 선박, 방산 등 다양한 산업까지 확장된 최신 수소 모빌리티 라인업도 선보였다. 먼저, 2018년 첫 출시 이후 7년 만에 선보인 완전 변경 모델 '디 올 뉴 넥쏘'와 1회 충전 시 최대 960.4km 주행이 가능한 고속형 대형버스인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의 상품성 개선 모델, 누적 주행거리 1900만km를 달성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수소 경전술차량(ATV, All-Terrain Vehicle), '수소전기 보트'와 '농업용 수소전기 트랙터'도 소개했다.

KakaoTalk_20251204_144027305
현대제철은 4일 WHE2025 현장에서 미국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 모형을 최초 공개했다. /김유라 기자
이외 다양한 산업의 에너지원으로의 수소의 활용성도 소개됐다. 수소와 공기를 혼합해 연소시켜 발생하는 열을 활용하는 친환경 설비인 '수소 버너', '100kw 급 수소 연료전지 발전기', '수소 연료전지 AGV', '수소 연료 파워팩'이 적용된 '수소연료전기 지게차' 등 수소산업 상용화의 미래를 볼 수 있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차체 대부분을 이루는 철강 제품도 친환경 에너지로 생산할 계획이다. 이날 현대차그룹 철강 계열사 현대제철은 오는 2029년 가동을 앞둔 미국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 모형을 최초 공개했다. 부스를 찾은 많은 방문객들은 특히 제철소 부지 내 태양광 발전 패널, 풍력 발전기 등을 유심히 살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전기로를 택한 건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를 투입하는 방식으로 탄소를 저감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궁극적으로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수소환원제철'을 구현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KakaoTalk_20251204_143918942
HD현대인프라코어는 4일 WHE2025 현장에서 22리터급 수소엔진 'HX22' 실물을 공개했다./김유라 기자
한편, HD현대인프라코어 부스에선 세계 최대 규모인 22리터급 수소엔진 실물이 방문객의 눈길을 끌었다. 발전용으로 상용화를 앞둔 'HX22' 모델이다. 크고 작은 파이프가 정교하게 얽힌 모습이 발전소를 움직이는 '심장'을 연상케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계열사 HD현대건설기계와 합병해 다음해 HD건설기계로 새로 출범한다. HD건설기계는 향후 엔진 사업을 신성장축으로 키울 예정이며, 수소엔진은 친환경 전환에 발맞춘 전략 제품으로 지목된다.
한대의 기자
김유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