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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에서 확장기로…조선업계, 내년 LNG·특수선·미국 진출 본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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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12. 04. 17:15

친환경 선박 발주에 힘입어 올해 실적 호조 전망
내년 LNG선 발주 재개·특수선 부문 확대 기대
마스가 프로젝트 본격화…美현지 진출 속도 전망
[사진1] 한화필리조선소 김동관 부회장 환영사 (2)
김동관 한화 부회장(맨 오른쪽)이 8월 한화필리조선소에서 열린 '국가안보 다목적 선박' 3호선 '스테이트 오브 메인(State of Maine)'호에 대한 명명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한화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로 산업계 최대 관심을 모았던 국내 조선업계가 내년에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 재개와 미국 진출 본격화로 조선업의 새로운 확장기를 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친환경 선박 발주가 이어지며 호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마스가라는 새로운 성장 동력과 국내 조선사들의 주력인 LNG선과 특수선 확대로 다시 한번 분수령을 맞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는 상선·특수선 양축의 수주 성과에 힘입어 연간 실적 호조가 예상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처음으로 4조원에 가까운 연간 영업이익이 예상되며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전년 대비 450%, 70% 급증한 1조3266억원, 869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LNG선 발주가 둔화된 상황에서도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친환경 선박 수주가 꾸준히 이어졌고, 각 조선사의 전략으로 자리 잡은 특수선부문이 더해지며 실적 체력을 키웠다. 올해 3분기 기준 조선 3사의 합산 수주 잔고는 약 135조원으로, 이미 3~4년치 이상의 일감을 쌓아놓게 됐다.

올해는 업계의 최대 이벤트로 꼽힌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의 의미가 컸다. 그동안 쌓아올린 선박 건조 역량을 바탕으로 미국과 생산·기술 협력의 논의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제2의 도약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올해 주춤했던 LNG선 시장은 내년부터 재개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 LNG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LNG선 수요가 함께 늘어날 예정이며, 모잠비크 프로젝트 등 중동발 발주도 예상된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6년은 2022년 LNG선 발주 호황기가 재현되는 해"라며 "신조 수요와 노후 선박 교체 수요로 한국 조선사의 수주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발 선박 발주 시점 불확실성과 선가 유지 여부는 변수로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특수선 부문의 성장성은 내년에 더 뚜렷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연 초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를 포함해 유럽, 아시아에서 잠수함·군함 프로젝트가 다수 예정돼 있다. 올해 조선사들이 해외 주요 방산 전시회에 참가하는가 하면, 현지 관계자들의 국내 조선소 방문이 이어지면서 조선사 간 수주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마스가에 따른 미국 진출의 구체화다. 올해 마스가 프로젝트가 대부분 논의와 계획 단계였다면, 내년에는 실제 생산과 투자 로드맵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특히 올해 HD현대와 한화오션이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통해 북미에서 경쟁력을 보여줬고 내년에는 현지 공동생산과 투자는 물론, 인력 양성에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가 한·미 조선 협력의 물꼬를 튼 해였다면, 내년부턴 계획의 윤곽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이라며 "기업들의 적극적인 시장 진출로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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