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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올해 마지막 별똥별 관측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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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5. 12. 05. 09:38

13일 밤부터 14일 밤까지 쌍둥이자리 유성우 심야 관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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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쌍둥이 유성우 심야 관측회 포스터./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충주 고구려 천문과학관이 오는 13일 밤부터 14일 밤까지 두 차례에 걸쳐 올해 마지막 유성우인 '쌍둥이자리 유성우 심야 관측회'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쌍둥이자리 유성우 관측회에서는 별 박사 이태형 관장이 직접 별자리 설명과 더불어 유성우의 원리에 관해 설명할 예정이다. 또 망원경을 이용해 토성과 목성, 성단 등을 관측하는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자정 전에 활동을 시작하는 유성우로 극대 시간에 가까운 14일 저녁에는 일반 관측회에 참석하는 관람객들도 쌍둥이자리 유성우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밤보다는 14일 밤이 더 가능성 높아

혜성이나 소행성이 지나간 궤도를 지구가 통과할 때는 평소보다 많은 별똥별이 떨어진다. 혜성과 소행성에서 부서져 나온 부스러기들이 궤도를 따라 돌다가 지구의 중력에 끌려 들어와 별똥별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을 유성우라고 부르는데, 3대 유성우로 알려진 1월의 사분의자리 유성우, 8월의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그리고 12월의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시간당 최대 100개 전후의 별똥별을 뿌린다.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소행성 파에톤의 궤도에 떨어져 있는 부스러기들에서 기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름이 약 6㎞인 파에톤은 1.4년을 주기로 태양을 공전하며, 잠재적으로 지구에 위협이 되는 소행성 중 하나이다.

지구가 파에톤 궤도의 중앙을 지날 때가 별똥별이 떨어질 확률이 가장 높은 시간이다. 국제 유성 기구가 예상한 극대 시간은 우리나라 시간으로 14일 오후 5시쯤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극대 시간 전인 13일 밤이나 극대 시간이 지난 14일 밤에 유성우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13일 밤보다는 극대 시간에 가까운 14일 밤에 좀 더 많은 별똥별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유성 기구가 예상하는 쌍둥이자리 유성우의 최대 ZHR은 150개다. ZHR(Zenithal Hourly Rate)은 6.5등급 별까지 보이는 어두운 밤하늘과 극대 시간에 유성우 복사점이 머리 꼭대기(천장)에 있는 이상적인 조건에서 1시간 동안 한 사람이 관측할 수 있는 유성 수를 의미하는 것으로, 실제로 볼 수 있는 유성 수는 이보다 적다.

극대 예상 시간이 우리나라에서는 낮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13일과 14일 밤에 볼 수 있는 별똥별의 수는 시간당 100개를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달이 뜨는 시간이 14일 새벽에는 2시 이후, 15일 새벽에는 3시 이후이기 때문에 달빛에 의한 영향은 거의 없을 전망이다.

◇자정 전에 활동을 시작하는 가장 큰 유성우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3대 유성우 중 자정 전에 활동을 시작하는 유일한 유성우로 쌍둥이자리가 동쪽 하늘 중간쯤에 떠오르는 밤 10시쯤부터 시작해서 새벽까지 유성우를 관측할 수 있다. 극대 시간에 가까울수록 별똥별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13일 밤에는 자정 이후, 14일 밤에는 10시 이후가 가장 좋은 관측 시간이 될 전망이다.

10시 이후 하늘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이 바로 남동쪽 하늘에 빛나는 목성이다. 목성의 밝기는 '-2등급'으로 1등성으로 알려진 밝은 별들보다도 10배 이상 더 밝다. 그 목성 바로 위에 보이는 두 개의 밝은 별이 바로 쌍둥이자리의 형제 별이고, 그 근처가 쌍둥이자리 유성우의 복사점이다.

복사점은 지구가 혜성이나 소행성 궤도와 만나는 지점으로, 이곳으로부터 별똥별이 사방으로 뿌려지는 것처럼 보인다. 마치 복사점으로부터 많은 유성들이 지구로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복사점이 속한 별자리 이름으로 유성우를 부른다. 지구의 공전궤도가 일정하기 때문에 매년 혜성이나 소행성 궤도와 만나는 시기가 정해져 있고, 그 시기에 맞춰서 특정 유성우가 출현한다.

유성우는 쌍둥이자리를 중심으로 전 하늘에 걸쳐 떨어지므로, 쌍둥이자리에만 집중하지 말고, 시선을 넓게 두고 관측하는 것이 좋다. 일반인들이 잘 알고 있는 오리온자리가 남쪽 하늘에 있고, 그 아래에는 별 중에 가장 밝은 별인 큰개자리의 시리우스(-1.5등급)가 목성 다음으로 밝게 보일 전망이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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