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라인 프로젝트 수익 본격 반영
동박 사업 회복 관건…ESS용 적극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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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은 최근 대산산업단지 내 나프타분해설비(NCC) 통합을 추진하며 업계 첫 사업 재편 절차에 들어갔다. 이날 여의도 한국산업은행 본관에서 롯데케미칼 채권단 자율협의회 회의가 개최돼 대산공장 재편을 위한 금융지원 방안이 논의됐다. 같은 날 오후에는 HD현대케미칼 채권단 자율협의회가 소집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 재편이 롯데케미칼의 실적 반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장기화된 업황 둔화로 8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 4분기에도 1700억원대의 적자가 예상된다. 아직 사업 재편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계절적 비수기와 제품 스프레드 가격 하락이 겹쳐 석화 부문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대산공장 통합이 본궤도에 오르면 비용 부담이 줄어 실적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통합으로 롯데케미칼의 대산공장 생산 중단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데, 주요 설비 가동이 중단될 경우 유지보수비·인건비 등 고정비가 낮아지고 설비 통합에 따른 생산 효율이 기대된다.
이에 더해 롯데케미칼이 여수산단에서도 여천NCC와 NCC 설비 통합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설비가 정리되면서 내년 중으로 구조조정 효과가 가시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연간 적자 폭이 크게 줄거나 경우에 따라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사업 성과는 실적 반등의 또 다른 열쇠다.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가 올해 10월부터 본격 상업 생산에 나서며 수익이 날 예정이다. 이외에도 롯데케미칼은 파키스탄 법인과 수처리 분리막 공장 등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첨단소재 사업 회복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이차전지 소재인 동박 사업을 담당하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수요 정체) 여파로 2년 넘게 적자를 내고 있다. 회사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과 인공지능(AI)용 동박 수요 증가에 대비해 제품 개발과 글로벌 고객사 발굴에 나서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실적 개선, 유가 하락으로 인한 원가 효과 등으로 내년 적자 폭은 축소될 전망이나,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라며 "합병에 따른 손익과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 수익성 등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