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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노션 싱크탱크가 바라본 ‘2026년 트렌드’ “AI, 동반자로…브랜드·예술 협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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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련 기자

승인 : 2025. 12. 08. 18:44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6' 출간
마케팅 현장의 생생한 데이터 분석
"빠른 속도로 일상전반에 투입된 AI
인간다움을 지키기 위한 여정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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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노션의 김태원 데이터인사이트팀 팀장, 황선영 리서치인사이트팀 팀장, 이인 트렌드인사이트팀 팀장, 류현준 브랜드인사이트팀 팀장이 지난 5일 이노션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김아련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 광고대행사 이노션이 시대적 변화에 대응하고 새로운 변곡점이 될 '인공지능 전환(AX) 시대'를 선언하며 사내에 인공지능(AI) 관련 조직을 신설하는 등 발 빠르게 세상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8일 이노션은 글로벌 광고·마케팅 전문 매체 캠페인아시아가 주관한 '2025 올해의 에이전시' 시상식에서 김정아 대표이사 겸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가 한일 통합 '올해의 크리에이티브 리더'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같은 시상식에서 이노션은 한국의 '올해의 에이전시' 1위에도 선정됐다. 새로운 콘텐츠를 실험하고 데이터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며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러한 성과의 기반에는 이노션의 싱크탱크이자 트렌드와 소비자 연구 전문조직인 인사이트전략본부의 역할이 컸다. 지난 10월 말 이노션은 현업에서 일하는 전문가들이 기록한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6'을 발간했다. 싱크탱크 소속 4개 팀의 실무자들을 직접 만나 현업에서 뛰면서 마케팅 현장에서 생생하게 얻은 트렌드에 대해 들어봤다.

[사진] Campaign Asia '올해의 에이전시' 시상식에서 '크리에이티브 리더'를 수상하는 김정아 이노션 대표이사 (1)
김정아 이노션 대표이사가 지난달 25일 열린 캠페인아시아 '올해의 에이전시' 시상식에서 '크리에이티브 리더'를 수상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이노션
◇ "AI가 일상에 본격 개입해"…단순 기술이 아닌 '동반자' 역할까지 수행

이노션은 최근 캠페인아시아는 물론 유수의 주요 광고제를 휩쓸며 크리에이티브·비즈니스·조직문화 등 전반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다양한 AI 파트너사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AI 기반의 데이터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점이 주목받았다. 싱크탱크는 전 세계적으로 AI는 단순히 생산성 향상을 위한 도구 역할을 넘어, 상담하고 위로를 받는 '정서적 교류'의 대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빅데이터에 기반해 운세를 점치기도 하며 재미를 추구하는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황선영 리서치인사이트팀 팀장은 "핵심 키워드는 결국 'AI 투 AI'(AI to AI)다"며 "AI가 바꾸는 일상생활이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일상 전반에 투입했고, 그런 일상의 변화 속에서 인간이 인간다움을 지키기 위해서 어떤 여정을 펼치는가를 저희 책에 담았다"고 운을 뗐다.

김태원 데이터인사이트팀 팀장은 "AI가 본격적으로 일상에 개입하게 됐다"며 "마케팅 업계에서 피부로 느끼는건 '제로클릭' 시대를 맞이해 의사결정 과정이 질문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단순화 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브랜드나 기업 차원에서 볼 때, 기존에는 검색 엔진 최적화였다면 이제는 질문에 대한 답변에 브랜드가 얼마나 녹아져 이야기되고 있는지가 결정적인 핀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사람들이 AI를 찾는 이유에는 심리적인 외로움이나 불안함이 깔려있다고 덧붙였다. 류현준 브랜드인사이트팀 팀장은 "예전에는 젊은 세대의 불안함이 '플렉스'나 '갓생'이란 형태로 표출이 됐다"며 "환경에 따라 발현되는 경로가 다른데, AI가 이제 단순한 기술이 아닌 영혼의 동반자 역할까지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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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노션의 김태원 데이터인사이트팀 팀장, 황선영 리서치인사이트팀 팀장, 이인 트렌드인사이트팀 팀장, 류현준 브랜드인사이트팀 팀장이 지난 5일 이노션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김아련기자
◇ 브랜드가 문화 콘텐츠로 만들어져…"예술과 브랜드의 결합 활발"

현대차그룹은 예술과 기술의 조화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올해 "한국 예술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지역 미술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국내 공공 예술 기관의 국제 교류 및 협업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파트너십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를 발표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향후 10년간 중장기적으로 다양한 기관의 초지역적 예술 협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인 트렌드인사이트팀 팀장은 "아트를 브랜드들이 본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제일 잘 활용하고 있는 브랜드로 '기아'를 꼽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아는 '오포짓 유나이티드'라는 디자인 철학을 가지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23년부터 3년 연속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브랜드 철학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황 팀장은 "브랜드를 정보로 기억하기보다 경험으로 기억하려고 하는 추세들이 나타나며 '오래 기억에 남는 체험거리를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줄 것인가'에 대해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다"며 "자동차 업계에서도 단순히 제품 자체의 정보를 쉽게 전달받을 수 있도록 전시를 하는 게 아니라 브랜드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공간과 환경에 담아 전달하고자 하는 전략이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이라 내다봤다.

특히 '밤낚시' 캠페인은 국내 최초로 극장에서 상영돼 화제를 모은 스낵무비이자 브랜디드 콘텐츠로, 이전에 없던 획기적인 크리에이티브라는 호평 속에 국내외 상을 휩쓸었다. 이노션은 해당 프로젝트의 첫 아이디어 제안부터 해외 영화제 출품, 영화 홍보와 마케팅을 담당했다. 광고대행사가 광고가 아니라 영화라는 새로운 형태의 브랜디드 콘텐츠를 선보였다는 새로운 시도와 도전정신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평가다. 자동차 카메라의 시선으로 찍은 필름이라는 획기적인 촬영 방식과 스토리를 전개해 나가는 흥미로운 테마로 현대차 브랜드의 혁신성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한 것이 특징이다.

류 팀장은 "밤낚시가 여러 광고제에서 많이 화제가 됐었는데 이것도 문화 콘텐츠와 자동차의 기능이 결합했기 때문에 굉장히 신선하게 느껴졌고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단순히 자동차로 보지 않고, 하나의 경험을 만들 수 있는 매개체로 바라본다는 기조는 저희가 앞으로 계속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김아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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