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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내년 봄 서울판 ‘카 프리 모닝’ 도입…민주당 향해선 “시정 이해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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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알라룸푸르 박아람 기자

승인 : 2025. 12. 09. 13:49

하노이·쿠알라룸푸르 4박 6일 출장 마무리 간담회
"토허제, 재개발·재건축 공급 걸림돌, 정부도 공감"
민주당 비판 속 "정원오, 일머리 높이 평가" 칭찬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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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한 식당에서 진행된 '아시아 출장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4박 6일간의 베트남·말레이시아 출장을 마무리하며 새로운 도시정책 구상을 밝혔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카 프리 모닝(차 없는 주말 아침)' 문화를 도입하고, 서울 전역에 지정된 토지거래허가구역의 해제 입장도 내놨다.

오 시장은 7일(현지시각) 쿠알라룸푸르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오전 7시 트윈타워 앞에서 시민들이 일요일 아침을 맞이하는 모습을 봤다"며 카 프리 모닝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카 프리 모닝은 매주 일요일 오전 7~9시 페트로나스 트윈타워(KLCC) 인근 도심 중심부의 도로를 차단하고 시민들이 걷기, 러닝, 조깅, 사이클링, 인라인 스케이트 등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오 시장은 "서울은 언론사 주최 달리기 이벤트 방식인데, 쿠알라룸푸르는 시민의 자발적인 운동 문화로 자리 잡은 것"이라며 "그 모습이 도시를 굉장히 활기차고 젊게 만들며, 미래 잠재력을 느끼게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요즘 서울에도 달리기 인구가 늘었는데, 카 프리 모닝을 도입하면 훨씬 많은 시민이 도심에서 달리기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범 운영 방식에 대해서는 "내년 봄부터 시범사업 형태로 시작해 시민들 반응을 보려고 한다"며 "아침 7~9시로 시간을 정해놓고 차로를 반 정도 열어 대중교통 차단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오 시장은 국내 현안인 정부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 대한 해제 입장도 밝혔다. 그는 "국토교통부가 제시한 부지 중 절반 정도는 저희와 의견을 함께하면서 공급할 수 있는 단지로 논의가 진전되고 있다"며 "재개발·재건축과 같은 도시 주거정비 사업을 좀 더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허들을 낮추는 등 중앙정부와 이해관계가 일치해 상당히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주택공급에 대해선 "공급 속도를 늦추지 않는 범위에서 기존 인프라를 크게 바꾸지 않고, 가구 수를 늘릴 수 있는 한도가 어느 정도인가를 놓고 깊이 있게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서울시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내 서울시장 후보로 급부상하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려 눈길을 끌었다.

오 시장은 "(민주당은) 서울시정에 대해 좀 더 깊이 이해하고 서울시 비전을 확고하게 세운 다음 시정에 대한 평가를 하고 도전 여부를 결정하시는 게 바람직하지 않겠나"라고 직격했다. 이어 한강버스 비판일변도의 민주당을 겨냥해 "서울의 도시경쟁력과 시민 삶의 질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초기에 나타날 수 있는 시행착오에 지나치게 집착하면서 오로지 공격 일변도로만 비판하는 민주당 후보들의 식견을 보면 한계가 있다고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오 시장은 정 구청장을 차별화된 인물로 평가했다. "요즘 민주당 여론조사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의 경우, 한강버스 사업은 시간이 흐르면 성공할 사업이고, 초기에 지나치게 시행착오에 초점을 맞춘 비판을 하기보다는 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식의 언급을 한 것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분은 제가 일찌감치 일머리에 대해서, 일하는 능력에 대해서 높이 평가했다"며 "(민주당내)다른 주자들과 차별화되는 입장을 보인다고 평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한 "제가 강남북 균형 발전에 매우 깊은 관심을 가지고 여러 정책을 시행해 왔던 것을 서울시민들은 이미 다 알고 있는데, 일부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분들이 그동안 서울시 행정에 대해서 거의 무지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이치에 닿지 않고 생뚱맞은 코멘트를 내놓는 모습을 보면서 시민들은 이미 판단이 섰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거듭 꼬집었다.

소속정당인 국민의힘이 지방선거 경선에서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기존 50%에서 70%로 상향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른바 정치 논평을 하시는 분들이나 패널들이 당심 70%, 민심 30%가 잘못된 길, 지방선거 필패의 길이란 식의 칼럼이나 논평을 자주 해주고 계시니 플레이어로서 제가 그 부분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는 게 당이 올바른 길로 가도록 유도하는 길"이라고 애둘러 비판했다.
박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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