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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중공업, 실적 호조에 연구·설비 투자도 기지개…‘3분기 기준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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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5. 12. 09. 18:19

설비투자 700억·R&D 360억 쾌척
부채비율 285→198%로 줄어
"신사업 육성위한 투자 차질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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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중공업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 전경./효성그룹
효성중공업이 설비투자와 연구개발(R&D)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전력기기 업황 호조와 실적 성장에 힘입어 해외 생산 거점을 확충하고 차세대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업계에선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낮아진 부채비율을 기반으로 중장기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9일 효성중공업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설비투자와 연구개발비 규모가 3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의 올해 3분기 누적 설비투자 금액은 약 696억원으로, 전년 동기 361억원과 비교하면 2배 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구개발 비용은 3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효성중공업이 투자 규모를 대폭 키울 수 있었던 배경으로 재무건전성 제고가 꼽힌다. 효성중공업은 2010년대부터 2020년대 초반까지 이어진 전력기기 불황 여파로 재무구조가 열악했으나, 최근 실적 호조에 따라 완연한 회복세가 관측된다. 효성중공업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8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527억원으로 전년 동기 506억원 손실에서 반등했으며, 285%에 달하던 부채비율도 198%로 줄었다.

효성중공업은 안정화하고 있는 재무구조를 토대로 투자를 지속 확장할 방침이다. 채선영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효성중공업은 대규모 시설 투자가 계획돼있지만 중공업(전력기기) 부문의 업황 호조에 기반한 현금창출력으로 재무부담을 일정수준으로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신시장 및 신사업 육성을 위한 투자를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면서 "미국 현지 설비 증설과 친환경 GIS(가스절연개폐장치) 등 차세대 기술력 확보가 주요 목표"라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효성중공업 미국 법인 효성 하이코는 멤피스주 공장 증설에 약 3500만 달러(약 500억원)를 투자했으며, 오는 2028년까지 1억6800만 달러(약 2500억원)를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변압기 시장이 2024년 17조8000억원에서 2034년 37조5000억원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효성 하이코 멤피스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연간 8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 회사는 올해 유럽 현지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하는 등 연구개발에 힘을 줬다. 효성중공업은 이곳에서 해외 엔지니어를 영입하고 주요 연구기관과 협력해 친환경 초고압 GIS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GIS는 발전소나 변전소의 누전 또는 안전사고를 방지하는 장치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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