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튀르키예·걸프국과 관계 강화…러·이란과 거리 두기
|
50년 간의 아사드 가문의 독재와 10여 년 간의 내전을 겪은 시리아 국민은 수도 다마스쿠스를 비롯해 시리아 각지에서 이날을 자축했다.
우마위야드 모스크에서 기도로 일정을 시작한 새 지도자 아마드 알샤라 대통령은 "북에서 남까지, 동에서 서로 강한 시리아를 세우겠다"며 국가 재건을 약속했다. 또 다마스쿠스 중심가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시리아는 어두운 시대를 벗어나 미래로 나아가고 있다"며 "새로운 국가를 위한 명확한 비전을 제시한다"고 선언했다.
아사드 정권에 맞서 가장 먼저 승리를 거둔 알레포에서는 차량 행렬이 이어지고 새 국기를 흔드는 시민들로 도심이 들썩였다. 알포레의 한 주민은 "예전에는 나라를 사랑하지도 않았고 그저 탈출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달라졌다"며 소감을 밝혔다.
알샤라 대통령은 집권 이후 미국과의 관계를 구축하고 주변 아랍 국가와 튀르키예의 지지를 얻는 한편, 아사드 정권의 우방이었던 이란과 러시아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 서방의 대대적인 시리아 제재도 대부분 완화됐다. 알샤라 대통령은 "폭압적 경찰국가"였던 아사드 체제를 "포용적이고 정의로운 질서"로 대체하겠다고 전했다.
정권 교체에도 불구하고 시리아는 수많은 소수 종파 간의 갈등으로 여전히 불안정하다. 최근 지역 폭력 사태로 수백 명이 목숨을 잃고 이재민이 발생하면서 정부를 향한 불신도 깊어지고 있다.
북동부를 통치하는 쿠르드족은 국가 편입을 거부하고 있으며, 남부 스웨이다주의 드루즈 공동체 일부는 지난 7월 정부군과의 충돌 이후 독립을 요구하고 있다.
2011년 발발한 시리아 전쟁을 피해 주변국으로 흩어졌던 약 500만 명의 난민들도 다시 귀국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아사드 축출 이후 해외 난민 120만 명, 국내 실향민 190만 명이 귀환했다며 이를 긍정적 신호로 평가했으나 국제 지원 감소로 자발적 귀환이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시리아가 '새로운 시대'를 선언한 가운데, 과거의 상처를 딛고 통합과 민주적 전환을 실현할 수 있을지 국제사회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