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1등급 비율 3.11% '역대 최저'
합격선 상승… "단계별 전략 수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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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학원이 국어·수학·탐구 표준점수(600점 만점)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서울대 의예과 정시 합격선은 423점으로 지난해(415점)보다 8점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세대 의예과는 422점, 고려대 의대는 418점으로 각각 9점, 7점 오른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서울대 의예과 422점, 연세대 의예과 419점, 고려대 의대 417점으로 분석했다.
종로학원은 국어, 수학, 탐구 영역 표준점수(600점 만점) 기준 서울권 8개 의대 합격선을 최고 423점~최저 414점, 지방 27개 의대는 최고 420점~최저 408점으로 추산했다. 자연계 상위 학과도 대체로 상승세다. 서울대 첨단융합학부는 407점, 고려대·연세대 시스템반도체 계열은 402점, 서강대·한양대 반도체 관련 학과는 398점으로 전망됐다. 인문계에서는 서울대 경영대학 406점, 고려대·연세대 경영학과 403점, 이화여대 의예과(인문) 409점 등이 예상된다.
최대 변수는 영어다. 절대평가 1등급 비율은 3.11%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해(6.2%)의 절반 수준이다. 상대평가로 치면 1등급 기준 비율(4%)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영어 비중이 낮은 대학에 지원자가 몰릴 가능성이 크다"며 "영어 감점 정도가 당락을 크게 흔들 것"이라고 말했다.
국어 점수도 크게 올랐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147점으로 전년보다 8점 상승했다. 국어 만점자는 75% 줄었다. 자연계 최상위권의 합불을 가르는 핵심 변수가 국어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사탐런'(자연계 학생이 사회탐구 선택) 현상도 영향권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국어 난도가 높아 총점 구간 자체가 출렁였다"며 "사탐 고득점자 증가가 정시 교차지원을 키우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과목 만점자는 5명(재학생 4명·재수생 1명)에 그쳤다. 지난해 11명의 절반 수준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의도한 수준의 결과가 나오지 못했다"며 이례적으로 유감을 표했다. 실제 지원 가능 점수도 크게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가채점 기준 자연계 최상위권은 의대 평균 282.8점(294~275점), 치대 277.5점, 한의대 270.8점, 약대 269.2점, 수의대 268.8점 선으로 분석된다. 인문계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기준 290~267점에서 지원 가능하다. 서울대 인문 평균은 280.9점, 연세대 275.1점, 고려대 274.1점으로 나타났다. 자연계 SKY는 281~262점, 서울대 자연은 평균 271.0점이다. 주요 10개 대학 자연은 268~248점, 인서울 자연계 최저선은 211점(영어 3등급)으로 제시된다.
탐구 변환표준점수도 위험요인이다. 대학마다 산출 방식이 달라 동일 백분위여도 점수가 크게 벌어진다. 이 때문에 실채점 결과가 공개되는 이달 중순 이후에야 정시 전략을 본격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중위권은 '표준점수 반영 대학인지 백분위 반영 대학인지', '탐구 반영 과목 수가 몇 개인지'에 따라 지원 가능성이 크게 달라진다. 하위권도 탐구·영어 비중이 낮은 대학이 유효하지만 미달 학과를 찾는 전략은 현실성이 거의 없다는 평가다.
정시 지원 횟수 제한이 없는 KAIST·UNIST 등 특수대도 변수다. 의대·반도체 계약학과처럼 중복 합격이 잦은 모집단위는 충원율 변화 폭이 크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영어 급감·국어 폭등·사탐 고득점자 증가·의대 정원 축소가 한꺼번에 발생한 해는 전례가 드물다"며 "12월 중순 변환표준점수 자료가 나온 이후 단계별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