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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변경’ 압박 커지자… 장동혁 “우리끼리 총구 겨눠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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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

승인 : 2025. 12. 09. 17:44

초선도 대구 중진도 '강경행보' 쓴소리
지선앞두고 민심역행 우려 돌파구 촉구
張 "지금 싸울대상은 이재명 독재정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정희용 사무총장이 9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송의주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거세지는 당 안팎의 '노선 변경론' 목소리에 깊은 고민에 빠졌다. 12·3 비상계엄 사과 거부 등 강경한 대여 투쟁 기조를 두고 당 안팎에서 우려가 이어지자 장 대표는 의원들과의 오찬 등 소통 행보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장 대표를 향한 내부의 압박은 오히려 거세지는 양상이다.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가 어떤 돌파구를 마련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최근 당 의원들로부터 공개적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박정훈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장 대표가 가는 노선에 대해 우파진영 전체가 걱정을 하고 있다"며 "장 대표에 대해 진짜 잘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기존언론은 없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장 대표가 강경행보를 유지할 경우 내년 6·3지방선거에서 후보들이 장 대표의 지원을 거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장 대표의 노선 변경을 거듭 촉구했다.

박 의원은 "제1야당 대표가 여당을 제대로 견제하려면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야 하는데 지금 국민들로부터 고립을 당하고 있다"며 "고립으로부터 스스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호영 국회 부의장과 윤한홍 의원 등 중진들의 쓴소리가 공개적으로 제기되면서 당내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주 부의장은 전날 대구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당이 지리멸렬하고 방향도 국민들의 민심과는 많이 다르게 가는 것 같다"며 "장 대표가 민심을 따르는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최다선인 주 부의장이 '보수의 텃밭'인 대구에서 장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만큼 정치적 파장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한 초선 의원은 "장 대표 혼자 다른 길을 가고 있는 것에 대해 위기의식을 느낀 것"이라며 "시의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장 대표체제로 못 치른다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당내 비판이 거세지자 지난주부터 의원회관을 방문해 의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장 대표는 당내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는 이를 의식하듯 단일대오를 강조하며 대여 공세로 화살을 돌리고 있다. 장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TV'에 나와 "이재명 정권에 맞서기 위해 똘똘 뭉쳐도 모자랄 판에 스스로 편을 갈라 서로를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우리 모두 하나가 돼야 한다"며 "지금 우리가 싸워야 대상은 이재명 독재정권이지 우리끼리 총구를 겨눠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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