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특검 편파수사’ 공세수위 높이는 野… “민중기 고발”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210010005136

글자크기

닫기

김동욱 기자

승인 : 2025. 12. 09. 17:48

'통일교 접촉' 수사 與제외 파장
송언석 "정권의 수족, 만천하에 드러나"
박지원 "李정부 깨끗, 검은손 파헤치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국민의힘은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통일교 핵심인사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정치 자금을 후원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도 수사에 착수하지 않을 것을 '편파수사'라고 규정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권성동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통일교 정치자금 수수혐의로 구속된 만큼 거세게 반격하는 양상이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중기 특검은 수사주체가 아니라 수사대상이 돼야 할 사람"이라며 "수사기관에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송 원내대표는 민중기 특검이 국민의힘에 대해 편파적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인지수사는 탈탈 털고 민주당 인지수사는 묵살하는 것이냐"며 "똑같은 의혹으로 국민의힘은 중앙당사까지 쳐들어와서 압수수색을 하고 중진 의원까지 구속시켰는데 민주당은 조서에도 남기지 않고 없던 일로 묻어버리려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송 원내대표는 "특검이 정권의 수족이 돼 표적 수사, 보복 수사, 공작 수사를 벌였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라며 "특검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직무유기이자 명백한 직권남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희용 사무총장도 "특검이 민주당에는 전혀 다른 잣대를 적용하는 것이 드러났다"며 "정치적 중립은커녕 노골적인 편파 수사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당 사법정의수호 및 독재저지 특별위원회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중기 특검은 대한민국 사법 정의를 외면한 채 특정 정치 세력의 사설·하명 수사기관으로 전락했다"며 "정치적 고려에 따라 작동한 명백한 편파수사"라고 비판했다.

앞서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검팀은 통일교 불법정치자금 수수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민주당 의원에게 금전적 지원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특검은 '특검법상 수사대상이 아니다'라는 이유로 수사에 나서지 않았다.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편파수사 의혹 제기에 "특검 흔들기"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중기 특검은 지금까지 부여한 법적 권한과 절차에 따라 수사해 왔다"며 "법이 정한 선을 지키는 특검에게 '왜 선을 넘지 않느냐'고 다그치는 것은 자신들의 통일교 의혹을 모면하기 위한 얄팍한 정치공세"라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 내에서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정부는 깨끗하다"면서도 "민주당에도 통일교의 검은손이 들어왔다면 파헤쳐야 한다"고 했다.
김동욱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