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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정원오 띄운 李… 선거개입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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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솔 기자

승인 : 2025. 12. 09. 17:54

민주도 '당혹'… 표정관리 돌입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을 공개 칭찬하자 정치권에선 노골적인 선거개입이자 당무개입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지도부에 대한 월권이라는 지적도 나오면서 '명청갈등'이 심화하는 모양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내에서도 이 대통령의 '공개칭찬'에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에서 처음으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홍근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행정 경험이 있는 단체장 출신으로서 잘하고 있는 단체장에 대한 칭찬을 하는 것도 좋다"면서도 "인간적으로 소식을 접했을 땐 의아스럽기도 하고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은 엄연히 당지도부에게 있는데 이 대통령의 발언으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정원오'로 내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칫 당무개입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 내 또 다른 서울시장 후보인 박주민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어젯밤 대통령과 짧게 이야기를 나눴다. 자세한 이야기는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도 "아주 늦은 시간에 연락을 주셨던데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야권에선 '대통령의 관건선거'라며 공세를 높이고 있다. 국민의힘 내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나경원 의원은 "특정 인물을 노골적으로 띄우는 선거 개입 신호탄"이라며 "사실상 여당 서울시장 후보를 겨냥한 명심 오더이자 대통령발 사전 선거운동"이라고 지적했다.

정이한 개혁신당 대변인도 "단순 덕담이 아닌 민주당을 겨냥한 노골적인 공천 가이드라인이자 관건 선거 개입 논란을 자초하는 위험한 신호탄"이라고 꼬집었다.

선거 개입이 아닌 단순 '공적에 대한 칭찬'이라는 여권의 해명에도 정 구청장의 정치적 입지는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현직인 오세훈 서울시장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출장 기자단 간담회에서 정 구청장을 칭찬하고 나섰다.
이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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