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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아동기구 유니세프(UNICEF)는 10월 한 달 동안 9300명의 5세 미만 아동이 "심각한 급성 영양실조(SAM)"로 치료받았다고 발표했다. 테스 잉그램 유니세프 대변인은 "이 수치는 충격적일 정도로 높다"며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 수치는 8월의 1만4000명과 비교하면 다소 낮아졌지만, 올해 2월 휴전 당시와 비교하면 5배 이상 늘어난 것이라고 유니세프는 지적했다.
10월 휴전 이후 가자지구로 인도주의 지원과 상업 물품 반입이 재개됐지만, 실제 식량이 가정에 도달하기까지는 여전히 큰 제약이 남아 있다고 유니세프는 설명했다. 국경 통과 지연과 식량 가격 폭등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히는데, 육류 가격의 경우 킬로그램당 약 20달러(약 3만 원)에 달한다. 이는 대부분의 가정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다.
유엔 및 구호 단체들은 겨울철을 앞두고 또 한차례 경고를 보내왔다. 난방·보호소 부족, 위생 문제, 낮은 영양 상태에 기온 하강으로 질병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 이는 특히 영유아의 생존과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위기가 "일시적 영양부족"을 넘어 앞으로 몇 년, 혹은 세대에 걸쳐 건강·발달 상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영유아기에 심각한 영양실조를 겪게 되면 신체 성장 지연, 면역력 약화, 인지 발달 저해 등 회복이 어려운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가자지구 내 취학 전 아동 약 5만5000명이 급성 영양실조 상태에 놓였을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는데 이 중 상당수는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세프는 단순히 휴전 상태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가자지구 아동들의 생존과 건강을 보장할 수 없다며, 모든 유통 통로를 열고 상업 식량과 구호물자가 안정적으로 공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