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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K-방산, 수출 청신호… 방산 4대강국 원년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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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필현 국방전문기자

승인 : 2025. 12. 11. 15:14

지상·해양·무인체계 ‘3대 성장축’ 본격 확장 중동·동유럽·MENA로 시장 확대
‘한국식 현지화+기술이전+합작 모델’ 글로벌 표준화 조짐
‘수출 다변화 + 현지화 모델’… 2026년 K-방산의 결정적 무기
1211 18면 톱 이미지_AI 적용 그래픽v.2_online
미래 K-방산 수출의 대표적 3대 전력체계인 K-2PL 흑표전차, 장보고급(KSS-III) 잠수함, 드론 스웜의 통합 사진, 2025.12.11 그래픽=AI 생성 이미지, 구필현 기자
내년 2026년 K-방산이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골든 이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산업계 안팎에서 동시에 나온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미·중·러의 이익 경쟁이 더욱 거세지며, 글로벌 군사 전략의 균형이 빠르게 바뀌고 있는 가운데 세계 각국의 군비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러·우 전쟁 장기화,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군비 확장, 태국-캄보디아 국지 전쟁의 전면전 확대 양상등 인도·태평양 전선의 초고도 경쟁이 맞물리며 재래식 전력과 첨단 무인체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글로벌 군비경쟁 시대에 2026년 K-방산을 이끌 3대 성장 축은 이미 뚜렷하게 드러났다. 이들 성장축은 △ K2·K9으로 상징되는 100% 자립형 K-지상전력, △ 장보고-III·한국형 구축함(KDDX) 등 K-해양무기체계, △ FA-50·KF-21과 드론·AI 기반 무인·복합전력체계(MUM-T)다.

"K-지상무기체계, 세계 시장의 확실한 강자 됐다"
현대로템社을 비롯한 국내 방산기업들은 2026년을 기점으로 'K-지상무기체계'가 세계 무기시장 주력 플랫폼으로 완전히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폴란드 이후 루마니아·스페인·체코 등 동유럽 국가들이 한국 지상전력을 모델 케이스로 검토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또한 동남아시아 지역, 특히 태국-캄보디아 국경 분쟁이 점차 대규모 전면전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중동·아프리카(이하 MENA, MiddleEast & North Africa) 지역에서도 국경분쟁과 반군 소탕 작전이 지속되면서 K-지상무기체계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한다고 K-방산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준곤 교수(건국대 방위사업학과)는 "한국이 독자 설계·제작한 K2·K9·비호복합·천무 등은 이미 동유럽·중동 시장에서 "가격·성능·납기" 3박자를 모두 갖춘 체계로 평가받는다"고 강조하며, "서방권 무기체계가 복잡한 규제와 공급망 병목으로 납기가 5~7년씩 지연되는 사이, 한국은 2~3년 내 실물 인도가 가능한 거의 유일한 국가"라고 1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해양무기체계,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 잠수함·수상함 수출 기회 확대
2026년 가장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분야는 K-해양무기체계다.
한국 조선·방산 기술이 결합한 잠수함·호위함·초계함 패키지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방산 세그먼트로 꼽힌다.
특히 장보고-III Batch-II 이후 기술이 축적된 KSS-III 플랫폼의 글로벌 경쟁력은 산업계가 스스로 평가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는 분석도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국형 잠수함은 독일·프랑스 대비 동등 이상의 성능을 갖고도 합리적 가격, 안정된 생산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2026년은 해양무기 수출의 본격적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동·동남아·남미 국가들이 대양해군화를 추진하면서 한국형 LPD·호위함·잠수함 패키지가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는 점도 K-해양무기체계 상승세를 뒷받침한다.

"2026년은 '무인체계의 해'… 유·무인 복합전력 수요 폭발"
방산 수출의 지형 자체를 흔들 가장 중대한 변화는 무인체계·드론·자율 무기체계 분야다. 2024~2025년 동안 세계 각 전장에서 입증된 사실은 단 하나였다.
"현대전은 더 이상 병력·장비의 단순 충돌이 아니라, 유·무인이 결합된 데이터 기반 전쟁"이라는 점이다.
미국·이스라엘·우크라이나·러시아의 전장 경험은 'AI 기반 표적식별·자율비행·군집공격·전자전 드론'의 중요성을 절대적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드론·무인수상정(USV)·무인잠수정(UUV)·유·무인 복합전력체계(MUM-T) 수요가 모두 증가하고 있으며, 한국은 이 분야에서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에서 "선도적 공급자"로 전환할 수 있는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2026년부터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이 'AI 기반 무인·자율체계 국가 R&D 프로그램'을 확대하면서, 한국산 무인전력의 수출 가능성도 크게 열릴 것으로 보인다.
김지용 교수(해군사관학교, 국제관계학과)는 지난달 12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드론 산업의 세계시장 진출과 전망"을 기고하고, 11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2026년부터 우리 국방부와 방위사업청(DAPA)이 'AI 기반 무인·자율체계 국가 R&D 프로그램'을 확대하면서, 한국산 무인전력의 수출 가능성도 크게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수출 다변화 + 현지화 모델'… 2026년 K-방산의 결정적 무기
K-방산이 2026년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핵심 이유는 단순히 장비 성능 때문만은 아니다.
바로 한국식 수출 모델, 즉 '현지화(Localization) + 기술이전(ToT) + 합작 생산(JV)' 방식이 국제 시장에서 표준 패키지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강은호 교수(전북대, 前방사청장)은 "폴란드, 호주, 캐나다, 말레이시아 등 다수 국가가 "단순 구매가 아닌, 자국 내 산업 육성을 동반하는 방산 패키지"를 선호하는 가운데 한국 모델은 독일·프랑스보다 구속성이 덜하고, 미국보다 빠르고 유연하다는 강점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강은호 교수는 "한국은 '우리가 만들고 너희는 사라'가 아니라, '함께 만들고, 함께 성장하자'는 모델을 제안한다"며 "이 방식이 아시아·중동·동유럽 국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방산 협력 프레임"이라고 강조했다.

2026년, K-방산 3.0 시대 개막점
지상·해양·무인체계 3대 축이 동시에 성장하고, 수출 시장이 동유럽에서 중동·아프리카·동남아로 넓어지는 흐름 속에서 2026년은 한국 방산이 "글로벌 TOP4"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전략적 시기로 평가된다.
K-방산 전문가들은 "2026년은 단일 품목을 수출하는 시대가 끝나고, 국가 산업 복합 패키지를 수출하는 K-방산 3.0 시대의 개막점"이라고 평가한다.
K-지상전력의 공고화, K-해양무기체계의 약진, 무인·AI 기반 미래전력의 본격 성장, 그리고 한국식 현지화+합작 모델이 결합되면서 2026년 K-방산은 전례 없는 기회의 창을 맞이하고 있다.
대한민국 방산업계가 이 기회를 제대로 활용한다면, 2026년은 "K-방산 중흥기"라는 역사적 전환점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구필현 국방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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