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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직원들 제안에 시작된 ‘희망디딤돌’ 10년… 청년 5만4611명 자립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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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5. 12. 11. 15:44

삼성 계열사 인프라 활용한 직무교육 강화
희망디딤돌 인천센터 개소 "전국 네트워크 완성"
삼성 "주거·교육·취업·멘토링 통한 온전한 자립 지원"
희망디딤돌 인천센터 전경 사진
희망디딤돌 인천센터 전경 사진./삼성
삼성이 자립준비청년 지원사업 '희망디딤돌'의 전국 네트워크 완성을 선언했다. 10년 만에 전국 16개 거점을 구축하며 단순 주거지원을 넘어 직무교육과 취업, 심리상담까지 아우르는 통합 자립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11일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은 삼성 희망디딤돌 10주년 기념식에서 "희망디딤돌은 자립준비청년들에게 단기 도움을 넘어서 사회와 연결하는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며 "그동안의 성과를 넘어 다음 10년을 위한 새로운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에 따르면 희망디딤돌은 2015년 부산센터를 시작으로 10년간 5만4611명의 자립준비청년에게 주거 기반 지원을 제공했다. 희망디딤돌은 보호시설 퇴소 후 주거와 정보 부족 속에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에게 안정적인 거주 공간과 생활기술, 금융교육, 진로상담을 제공하는 구조다. 삼성 임직원의 제안과 기부로 출발했다는 점에서 사내 공감대가 사업 확장의 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8일 제5회 대한민국 착한기부대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날 인천센터 개소로 이른바 '희망디딤돌 1.0'이라 불리는 주거지원 전국망이 완성되면서 지역 편차 없는 접근성이 확보됐다. 센터는 단순 숙소가 아닌 요리·청소 등 생활기술부터 자산관리와 취업 상담까지 자립 전 과정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설계됐다.

이와 함께 삼성은 2023년부터 경제적 자립에 초점을 맞춘 '희망디딤돌 2.0'을 가동했다. 주거 중심의 1.0에서 더 나아가 삼성전자, 삼성물산, 제일기획, 웰스토리 등 계열사의 전문 교육 인프라를 활용해 취업, 멘토링까지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삼성은 전자·IT 제조, 선박제조, 제과·제빵, 반도체 정밀배관, 온라인 광고 실무, 중장비 운전 등 10개 직무 과정을 운영 중이다.

교육생은 삼성 인재개발원 등에서 1인 숙소와 식사를 제공받으며 전일제 교육에 집중할 수 있다.실제 해당 프로그램에는 3년간 241명이 참여했고 수료자 167명 중 79명(47.3%)이 취업에 성공했다. 단순 자격증 취득을 넘어 실무 중심 교육과 삼성 계열사의 채용 연계가 취업률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삼성은 '디딤돌가족' 멘토링을 통해 정서·심리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상담 자격을 보유한 임직원들이 멘토로 참여하며 올해까지 270쌍이 결연됐다. 누적 멘토링 1343회, 자립준비청년 만족도 92.7%로 나타났다. 러닝 동호회, 문화 체험 등 일상 속 자존감 회복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보호종료 이전 청소년을 위한 '예비자립준비청소년 진로코칭캠프'도 시작했다. 자립 이전 단계부터 사전 경험을 제공해 지원 범위를 확장한 것이다. 이날 수혜자 대표로 참석한 정재국 씨는 "보호 종료 이후 희망디딤돌 센터에서 생활하며 취업에 성공해 지난 9월에는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며 "이제는 내가 힘든 누군가에게 디딤돌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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