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경협 속도낸다…반도체·배터리·AI 전방위 협력 강화

통상본부장, 서울재팬클럽 및 일본계 외투기업 대표단 간담회 주재
경총, 국교 정상화 60주년 주한일본대사 초청 회장단 간담회 개최

(왼쪽부터)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과 미즈시마 코이치 주한일본대사가 11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회장단 간담회에 참석해 양국 교류 확대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경총

올해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한국과 일본이 기업인들과 함께 불확실한 국제정세 속에서 차세대 경제협력을 위한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양국은 상호 강점을 지닌 반도체, 배터리, 인공지능(AI), 소재, 정밀기계 등 차세대 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11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미즈시마 코이치 주한일본대사 초청 회장단 간담회'에서 국내 대표 기업 경영진과 함께 양국 간 차세대 첨단기술 협력을 모색했다.

손 회장은 "오랜 시간 쌓아온 양국 경제협력을 강화해 상호 강점을 지닌 반도체, 배터리, AI, 소재, 정밀기계 등 차세대 기술 분야에서 협력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혁신과 성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주요국 간 패권 경쟁,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기후변화, 여기에 저출생·고령화와 인구감소 문제까지 한국과 일본이 함께 해결해야 할 공통의 과제가 국내외에 산적해 있다"고 했다.

특히 그는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지난 6월 한 달간 '한일 전용 입국심사대'가 운영돼 양국 국민과 기업인 교류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해당 제도가 상시운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양국 정부의 노력을 부탁했다.

미즈시마 코이치 대사는 "양국을 둘러싼 국제경제 환경에는 여러 어려운 과제가 존재하나, 함께 고민하고 경제적 유대를 강화하는 것은 쌍방에게 큰 이익이 될 것"이라며 "양국은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기본적 가치관을 공유하며, 여러 산업 분야에서 상호 보완적인 관계에 있어 이러한 장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전했다.

정부도 일본과의 경제산업 협력 지원사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날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서울 중구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서울재팬클럽(SJC) 및 일본계 외투기업 대표단과 간담회를 갖고 국내에 투자 중인 일본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안정적인 투자 지원 방안을 모색했다.

간담회는 일본의 투자 위상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투자 중인 일본 기업의 의견과 애로사항을 긴밀하게 파악하고 투자 활동을 안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소통 강화 차원에서 이뤄졌다. 불확실한 글로벌 통상환경 속에서 지난해 일본의 대(對)한국 외국인직접투자 신고액은 61억20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국가별 순위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여 본부장은 "유사한 글로벌 통상 환경에 놓인 일본과의 협력 중요성을 강조하고, 일본의 투자가 양국 간 공급망 강화로 연결되도록 AI, 반도체, 바이오, 신에너지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여 미래지향적 경제협력 관계로 거듭나야 한다"며 "내년 초 제출 예정인 SJC의 일본기업 건의사항을 관계부처와 적극 검토하는 등 일본 투자기업 지원을 위해 지속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1일 서울 중구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서울재팬클럽(SJC) 및 일본계 외투기업 대표단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산업통상자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