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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게임 켰나”...열린음악회 아이온2 연주가 부른 유쾌한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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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권 플레이포럼팀 기자

승인 : 2025. 12. 22. 15:35

21일 방영된 열린 음악회에서 양방언 음악가가 영원의 탑 : 다시 만난 세계를 연주하고 있다. /KBS 레전드 케이팝 유튜브 캡처
일요일 저녁 거실에서 평화롭게 식사하던 남편들이 때아닌 곤혹을 치렀다. 범인은 텔레비전을 통해 흘러나온 익숙한 음악으로 지목됐다.

지난 21일 방영된 KBS 열린음악회 무대에서 엔씨소프트의 MMORPG 아이온2 메인 테마곡인 '영원의 탑: 다시 만난 세계'가 연주되자 시청자들 사이에서 유쾌한 여론이 형성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게임을 끄고 식탁에 앉자마자 다시 접속한 것으로 오해한 아내에게 등짝을 맞았다는 사연부터 식사 도중 거실을 채운 익숙한 선율에 무심코 고개를 돌리자 화면 속 오케스트라 실황 연주라 깜짝 놀랐다는 목격담까지 익살스러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온2의 시작을 알리는 로그인 화면 배경음악이 지상파 전파를 타고 안방에 울려 퍼진 데 따른 진풍경이다.

아울러 "양방언 선생님 검성할 것 같으면 추천", "역시 브금 강자 엔씨", "음악에 감동 받아 스킨 하나 더 지른다" 등 재치 있는 반응도 쏟아졌다.

이번 무대를 장식한 곡은 원작 '아이온: 영원의 탑'의 테마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버전이다. 앞서 작곡가 양방언이 지난 2008년 게임이라는 미지의 예술 영역에 도전장을 내밀며 작곡한 원작 아이온 OST가 모태다.

당시 엔씨소프트는 야심작의 완성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3년의 제작 기간과 1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예산을 투입한 바 있다.

지난 11월 19일 아이온2 출시와 함께 OST 앨범 '더 에코즈 오브 이터니티(The Echoes of Eternity)'를 발매하며 사운드의 정점을 찍었다. 총 70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은 게임 속 주요 거점과 전투 상황, 개별 사건을 중심으로 3개 장(챕터)의 서사를 치밀하게 구성했다.

열린음악회 무대를 압도한 타이틀곡은 영화 '아바타' 음악으로 이름난 작곡가 사이먼 프랭글렌과 양방언이 공동 작곡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영국 런던 에어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진행하고 런던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은 이 곡은 지상파 무대에서 완벽히 재현되며 게임을 즐기지 않는 일반 대중에게도 깊은 예술적 감흥을 전달했다.

이처럼 공영방송 주말 시간대를 장식한 게임 음악은 대중문화의 주류로 자리 잡은 게임의 위상을 드러낸다. 안방극장에 흐른 '영원의 탑' 선율은 K-게임의 파급력과 문화적 확장성을 집약적으로 보여준 단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휘권 플레이포럼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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