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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공단 “불필요한 CT 촬영, 암 위험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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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이정연 기자

승인 : 2025. 12. 22. 17:09

5년새 CT 촬영건수 33.3% 증가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
건보공단
유효선량 초과 현황./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불필요한 의료영상검사(CT) 이용이 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국민의 합리적 검사 이용을 유도하기 위한 대국민 인식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건보공단에 따르면 지난 9월 공단이 전국 성인남녀 188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실시한 의료영상검사 인식도 조사 결과, 의료방사선에 대해 관심도는 높은 반면, 올바른 정보에 대한 국민적 지식과 이해도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방사선 용어 인지여부는 2023년 조사결과 대비 6.3%p 상승해 응답자의 87.8%가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지만, 71.4%는 MRI에서 의료방사선이 발생한다고 여전히 잘못 알고 있었다.

우리나라는 의료방사선에 노출되는 영상검사 이용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국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우리나라 인구 천 명당 의료영상검사(CT) 건수는 333.5건으로 OECD 평균인 177.9건보다 155.6건이나 많아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공단에서 분석한 '의료영상검사(CT) 이용 및 과다촬영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CT 촬영인원은 591만 명에서 754만 명으로 27.5%, 촬영건수는 1105만 건에서 1474만 건으로 33.3% 증가했다.

특히, 연간 방사선량 100mSv 초과하는 사람이 3만4931명에서 4만8071명으로 37.6%, 집단 유효선량은 4421man-Sv에서 6100man-Sv로 38% 증가하여 전체 CT 촬영인원과 건수의 증가율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방사선방어학회(ICRP) 등 국제기구에 따르면, 환자에게 허용되는 노출 방사선량의 한도 기준은 정해진 바가 없고, 방사선 피폭량이 100mSv를 초과하는 경우 암 발생 위험이 0.5%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반면, 직무종사자의 경우 방사선관계(작업)종사자는 연간 50mSv, 항공기승무원은 6mSv 이하로 직업별로 방사선량 노출 한도를 달리 규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특히, 최근 법원이 장시간 비행에 따른 방사선 노출이 항공기승무원의 상병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요인임을 인정한 사례가 있었으며, 이는 방사선 노출의 잠재적 위험성이 공식적으로 확인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한편, CT 이용에 따른 국민의 연간 평균 피폭량은 2.1mSv로 항공기승무원 피폭량인 1.72mSv를 상회할 뿐만 아니라, 방사선작업종사자의 피폭량인 0.28mSv와 비교할 경우 약 8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공단은 우리나라는 CT 이용량이 많은 국가임에도 환자의 의료방사선 피폭에 대한 위험성은 크게 고려되고 있지 않은 상황으로 보고 있다. 만일 복부 CT를 1회 촬영할 경우 의료방사선에 노출되는 피폭량이 약 6.8mSv라면, 방사선작업종사자의 연평균 피폭방사선량보다 약 24배 많이 노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기석 건보공단 이사장은 "국민의 평생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공단에서 환자들이 합리적으로 의료영상검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대국민 홍보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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