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적절한 거리유지와 소통 관리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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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마이니치신문과 NHK 등 일본 주요 언론은 문부과학성이 이날 공개한 통계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문부과학성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국·공립 초·중·고교에 근무하는 교사 가운데 정신질환으로 휴직한 인원은 7087명에 달했다.
정신질환 휴직의 주요 원인으로는 학생 지도 과정에서 발생하는 학부모·학생과의 갈등이 26.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직장 내 대인관계 문제(23.2%), 장시간 노동(12.7%)이 뒤를 이었다.
일본 교육 현장에서는 학부모의 과도한 요구와 간섭이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이른바 '몬스터 페어런츠(갑질 학부모)'로 불리는 일부 학부모들은 반 배정에 대한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밤늦은 시간이나 주말에도 교사의 개인 휴대전화로 연락을 취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NHK는 학부모가 교사를 폭행한 사례까지 발생한 바 있다고 전했다.
문부과학성은 이번 통계 결과에 대해 "정신적 피로와 소진을 호소하는 교사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스트레스를 겪는 교사를 조기에 발견해 대응할 수 있는 체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정부의 대응이 미흡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문부과학성 심리상담사인 후나키 아야노 박사는 "정신질환으로 휴직하는 교사가 2년 연속 7000명을 넘었다는 사실은 교육 현장에 구조적인 피로가 누적돼 있음을 보여준다"며 "수년째 지표가 악화되고 있지만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와 교육단체의 눈치를 보느라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후나키 박사는 또 "전국적으로 교사 부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학부모와 교사 간 적절한 거리 유지와 소통 관리가 시급하다"며 "이 문제를 방치할 경우 교사 부족 문제 역시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