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팬' 타격후 부진했던 실적 반등
올 영업익 전년比 18% 상승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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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은 유니클로와 무인양품 한국 법인의 2대 주주로, 각각의 일본 본사와 합작법인 형태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경우 배당금이라는 현금 유입과 지분법이익이라는 회계상 수익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지분법이익은 영업외손익에 반영돼 당기순이익 개선에 기여한다.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유니클로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FRL코리아는 올해 매출 1조3524억원, 영업이익 270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28%, 82% 증가했다. 패션 업계 전반의 불황에도 견조한 성장세다.
유니클로의 흥행은 롯데쇼핑 수익으로 직결된다. 2019년 '노재팬' 운동 이후 부진했던 실적이 반등하면서 지난 2년간 롯데쇼핑은 FRL코리아로부터 매년 약 880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수령해 왔다. 올해 역시 FRL코리아가 총 1800억원의 배당을 결정하면서, 지분율을 감안한 롯데쇼핑 몫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분법 손익에서도 유니클로의 비중은 압도적이다. 롯데쇼핑이 올 3분기 FRL코리아로부터 인식한 지분법 이익은 264억원으로, 전체의 약 68%를 차지했다. 뒤를 잇는 롯데카드(119억원)와는 큰 격차다.
유니클로가 안정적 수익 회수 국면에 진입했다면, 무인양품은 사업 정상화 단계에 가깝다.
무인양품은 2019년 이후 7년 만에 순이익 38억원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매출 2177억원, 영업이익 12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21%, 67% 성장했다. 특히 매출이 2000억원 대를 뚫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무인양품의 한국 진출 이후 21년 만의 최고 성적이다.
문제는 재무구조다. 장기간 누적된 적자로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지고 있으며 지난 8월 말 기준 누적 결손금은 246억원에 달한다. 현금성 자산은 9억원 수준이다. 이로 인해 무인양품은 2019년 이후 배당을 실시하지 못하고 있고, 롯데쇼핑은 2023년 1분기부터 무인양품에 대한 지분법이익 인식을 중단한 상태다. 롯데쇼핑이 배당 등으로 투자 수익을 회수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국내 리빙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 다이소 등 초저가 생활용품 매장이 확산하는 환경에서도 무인양품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 등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롯데쇼핑도 지난 9월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회복 가능성에 베팅을 이어갔다. 현재 40여 개인 매장을 2030년까지 150개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재무적 성과 외에 간접 효과도 기대된다. 유니클로와 무인양품은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의 대표적인 앵커 테넌트로, 집객력 강화와 체류 시간 확대 측면에서 본업 경쟁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올해 영업이익은 5564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