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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캐나다, 러시아 침범에 ‘드론장벽’ 구축·재정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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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경 기자

승인 : 2025. 12. 28. 09:53

폴란드, 동부 국경에 ‘드론 방벽’ 구축
캐나다, 우크라이나에 25억달러 추가 지원
화면 캡처 2025-12-28 093313
드론 대비 훈련 중인 폴란드군 /EPA 연합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면서 유럽 동부의 군사적 긴장과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동시에 강화되고 있다. 폴란드는 러시아발 드론 위협에 대비해 국경 방어 체계를 대폭 보강하기로 했고, 캐나다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대규모 재정 지원을 발표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체자리 톰치크 폴란드 국방차관은 27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향후 2년 안에 동부 국경에 드론을 차단하기 위한 요새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드론 방벽'은 기관총과 미사일은 물론, 드론 전파를 교란하는 전자전 장비를 포함한 다층 방어망으로 구성된다. 일부 구간은 이르면 6개월 이내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폴란드가 이 같은 조치에 나선 배경에는 러시아 드론의 잇단 영공 침범이 있다. 올해 초부터 의심 비행체가 국경을 넘는 사례가 반복됐고, 지난 9월에는 러시아 드론으로 추정되는 비행체 10여 대가 영공을 침범해 공항이 일시 폐쇄되고 전투기가 긴급 출격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드론 방벽 구축에는 20억 유로(약 3조4000억원) 이상이 투입될 예정이며, 폴란드 정부는 유럽연합(EU)의 국방 대출 프로그램을 통해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폴란드는 드론 대응을 넘어 러시아의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와 러시아의 동맹국 벨라루스와 맞닿은 접경지 전반의 방어를 강화하고 있다. 지상 침공에 대비한 국경 강화 프로젝트와 함께, 유사시 수시간 내 방어 장비를 전개할 수 있도록 특수 물류 허브를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아울러 수십만 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생존 기술 교육과 자원입대 훈련을 확대하고 있다.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을 이유로 폴란드는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4.7%까지 끌어올렸다.

톰치크 차관은 "우크라이나는 GDP의 40%를 전쟁에 투입하고 있다"며 "지금 국방비를 3% 안팎으로 늘리는 것이 나은지, 나중에 40%까지 치솟도록 방치하는 것이 나은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캐나다 정부에서도 우크라이나 지원 움직임이 이어졌다. 캐나다 총리실에 따르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같은 날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에 25억 캐나다달러(약 2조6000억원) 규모의 추가 경제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캐나다 방문을 마친 뒤 미국으로 이동해 28일 플로리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그는 최근 도출된 20개 항목의 종전 구상과 안전 보장, 전후 재건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특히 돈바스 지역과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문제를 주요 의제로 꼽았다.
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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