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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로켓에 실린 ‘이란 위성 3기’ 발사…우주 협력 뒤 군사적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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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경 기자

승인 : 2025. 12. 29. 09:23

우크라 전쟁 이후 강화된 공조…정찰·감시 능력 확대 우려
화면 캡처 2025-12-29 085553
28일(현지시간) 이란 인공위성 3기를 싣고 우주로 발사되고 있는 러시아 소유스 로켓. /로스코스코스/AFP 연합
러시아와 이란이 우주 분야 협력을 이어가며 군사적 공조의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28일(현지시간) 현지 시각 오후 4시 48분 러시아 극동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자파르-2, 파야, 코우사르-1.5 등 인공위성 3기가 러시아 소유스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고 전했다.

이란 당국은 위성들이 고도 약 500㎞ 궤도에 진입했으며, 향후 첫 교신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파야 위성은 무게 약 150㎏으로, 이란이 지금까지 발사한 위성 가운데 가장 무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위성들이 천연자원 관측과 농업, 재난 관리에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서방에서는 이 같은 위성 발사가 민간 목적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중·고해상도 관측 위성과 위성 운용 기술은 군사 정보 수집, 표적 식별, 미사일 운용 능력과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제재를 동시에 받는 러시아와 이란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우주·미사일·드론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발사도 양국 간 전략적 연대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란은 지난해와 올해 여러 차례 러시아 발사체를 이용해 위성을 궤도에 올린 바 있다.

서방 외교가에서는 러시아가 발사체와 우주 기술을 제공하고, 이란이 이를 통해 정찰·감시 역량을 강화하는 구조가 굳어질 경우 중동과 동유럽을 아우르는 안보 환경에 추가적인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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