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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유엔 인도주의에 20억달러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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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12. 29. 16:08

지원 축소 기조 유지…유엔 기구 구조조정 압박 병행
Israel Palestinians
28일(현지시간) 가자시티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전쟁으로 파괴된 건물들이 늘어선 거리를 걸어가고 있다./AFP 연합뉴스
미국이 유엔 인도주의 지원을 위해 20억 달러(약 2조8640억원)를 지원하겠다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해외 원조 예산을 대폭 축소하는 가운데 유엔 기구들에 대해 조직 개편과 기능 조정을 요구하는 맥락에서 나온 조치다.

지원 금액은 과거 미국이 제공한 규모와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준이지만, 미 행정부는 여전히 세계 최대 인도주의 지원국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충분한 규모"라는 입장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지원은 개별 기관별 지원이 아닌, 하나의 기금 형태로 조성된 뒤 사업 우선순위에 따라 배분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미국이 요구해 온 유엔 개혁 기조가 반영된 조치로, 일부 인도주의 기구에서는 프로그램 축소와 운영 위축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미국의 연간 인도주의 지원액은 최대 170억 달러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80억~100억 달러가 자발적 기여금으로 분류된다. 미국은 이와 별도로 유엔 분담금도 지불하고 있다.

비판 여론은 서방 국가들의 지원 축소로 기아·이주·질병 위험이 확대됐고, 미국의 국제적 영향력도 약화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난민·이주·식량 지원 등을 담당하는 유엔 주요 인도주의 기구들이 재정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발표됐다. 미국의 감축과 동시에 수단과 가자지구 일부에서 기근이 기록되는 등 전 세계 인도주의 수요는 오히려 증가한 상태다.

미국은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OCHA)을 중심으로 자금 배분을 조정하는 구조를 추진하고 있으며, 방글라데시·콩고·아이티·시리아·우크라이나 등 17개국을 대상국으로 지정했다. 아프가니스탄과 팔레스타인 지역은 이번 프로그램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미 국무부는 성명에서 "유엔은 기능 통합과 비용 절감이 필요하며, 일부 기구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번 조치를 유엔 인도주의 체계 개혁의 하나로 평가하고 있다.

톰 플레처 OCHA 국장은 "국제 인도주의 환경이 악화한 상황에서 미국이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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