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고토구의 한 우정국. 일본은 전국 곳곳에 우정국이 퍼져 있는 우편의 나라다. 이런 일본이 종이 우편물의 쇠퇴로 생존을 위해 전국 거점을 통폐합하고 있다. /사진=최영재 도쿄 특파원
일본 우정이 전국 약 3천여 곳에 달하는 우편·물류 집배 거점 가운데 500곳 이상을 2028년도까지 통폐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체의 20% 미만에 해당하는 규모로, 우편물 수요 감소에 대응해 지방의 소규모 거점을 재편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우정은 올해 5월 발표 예정인 차기 중기경영계획(2026~2028년도)에 이 같은 계획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조정 중이다. 거점 통폐합 이후에도 우편물 배송 일수 등 서비스 품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배송경로와 업무 체계를 전면 재검토할 방침이다.
일본우정은 현재 전국에 약 2만4천 곳의 우체국 창구망을 유지하고 있으며, 거점 재편 과정에서도 창구 수는 유지한다는 정책 기조다. 또한 인위적인 인원 감축은 하지 않고, 신규 채용 억제 등을 통해 인건비를 점진적으로 절감할 계획이다.
이번 재편의 핵심은 지방의 소형 '집배센터'를 인근의 대형 '집배국'으로 통합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지역별 업무를 집약하고 인력 및 물류 효율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일본우정은 이를 통해 인력 부족 문제를 완화하고, 전국 단위의 관리 체계와 안전관리 기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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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우정의 우체통./사진=최영재 도쿄 특파원
일본우정은 지난해 일부 우체국에서 우편물이 배달되지 않은 채 방치되는 사고가 발생한 뒤, 관리 체계 전반을 재점검하기로 했다. 당시 주말이나 업무가 집중되는 시기에는 인력 부족으로 직원 근무 점검이나 우편물 관리 절차가 생략되는 등 내부 통제가 느슨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우정은 이번 거점 재편을 통해 집배국의 인력을 확충하고, 법령 및 내부 규정 준수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일본우정은 지방 거점 통합과 함께 도시 지역의 부동산 자산을 활용한 수익 다변화에도 나선다. 도심 주요 철도역 인근 등 입지가 좋은 우체국 터를 재개발해 복합상업시설로 전환, 우편망 유지의 재원으로 삼는 전략이다.
차기 중기경영계획에는 JR교토역 인근의 교토중앙우체국 터를 상업·업무 복합빌딩으로 재건축하는 계획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우정은 이처럼 개발 잠재력이 있는 부동산 거점이 전국 주요 도시에 약 30곳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우편사업이 축소되는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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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우정의 우편배달 오토바이. 일본우정은 지난해 일부 우체국에서 우편물이 배달되지 않은 채 방치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주말이나 업무가 집중되는 시기에는 인력 부족으로 직원 근무 점검이나 우편물 관리 절차가 생략되는 등 내부 통제가 느슨했던 것으로 드러났다./사진=최영재 도쿄 특파원
일본의 우편 사업은 최근 급격한 수요 감소로 구조적 위기를 맞고 있다. 2001년도 263억 통에 달했던 우편물 처리량은 2025년도 기준 약 117억 통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20여 년 사이 절반 이하 수준으로 줄어든 수치로, 민간 택배 확산과 디지털 통신 보편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일본우정 관계자는 "거점 효율화와 관리 체계 개혁을 동시에 추진해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면서 경영 효율을 높일 것"이라며 "우편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 조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계획은 우편물 감소 속에서도 현장 인력의 고용 안정과 서비스 품질을 지키면서, 도심 자산을 활용한 새로운 수익 기반을 마련하려는 일본우정의 구조개혁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