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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따라가면 7만원인데...리니지 클래식, 월정액까지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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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권 플레이포럼팀 기자

승인 : 2026. 01. 02. 19:17

리니지 클래식 공식 홈페이지.
2026년 새해 첫날 자정, 예고 없이 등장한 티징 영상 하나가 게임 시장의 정적을 깨뜨렸다.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PC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의 원형을 복원한 '리니지 클래식' 출시를 선언하면서다.

1일 자정 티저 공개에 이어 2일 '리니지 클래식'이 복원할 구체적인 시대적 배경과 구체적인 요금제가 베일을 벗자 게임업계는 기대감으로 들썩이는 분위기다.

이 같은 열기는 즉각적인 지표로 나타났다. 엔씨 주가는 2일 장중 한때 21만9500원(+8.93%)까지 치솟았으며 전 거래일 대비 7.44% 상승한 21만65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실적 개선을 향한 동력을 입증했다.

이번 발표의 핵심 화두는 단연 월 2만9700원이라는 가격표다. 그동안 치솟은 물가를 생각하면 사실상 이용료를 반값 이하로 대폭 낮춘 파격적인 결정이다.

국가데이터처와 통계청의 소비자물가조사(CPI) 자료를 종합하면, 1998년부터 2024년까지 누적된 물가 상승률은 약 2.3배에 달한다. 당시 2만9700원을 현재 가치로 환산할 경우 7만 원대에 육박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엔씨가 물가 상승분을 정직하게 반영했다면 이용권 가격이 7만 원 선에서 책정됐어야 했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실질적인 인하다.

노동 가치로 치환하면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1998년 당시 시간당 최저임금은 1485원으로 한 달 이용권을 결제하려면 약 20시간의 노동이 필요했다. 하지만 시간당 1만320원이 적용되는 2026년 현재 리니지 클래식을 즐기기 위해 필요한 노동 시간은 약 2.8시간에 불과하다.

과거에는 사흘 꼬박 아르바이트를 해야 얻을 수 있었던 '말하는 섬' 티켓을 이제는 점심시간 잠깐의 노동만으로 손에 쥘 수 있게 된 환경이 조성된 것.

서민 먹거리의 지표인 짜장면 값과 비교해도 차이는 극명하다. 과거 짜장면 12그릇을 포기해야 얻을 수 있었던 리니지 한 달 이용권은 이제 짜장면 4.5그릇 값으로 문턱을 낮췄다. 엔씨가 단기적인 수익성 확보보다 이용자 저변 확대와 브랜드 신뢰 회복에 무게를 실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리니지 클래식 공식 홈페이지.
요금제뿐만 아니라 배경이 2000년대 초반으로 확정되자 열광적인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리니지 클래식' 공식 홈페이지 게임존 탭에 게시된 이미지에는 기란 영지까지만 노출된 지도가 담겼다. 이를 포착한 올드 게이머들은 아덴 영지가 업데이트되기 전이자 기란 감옥과 용의 계곡이 최고 난이도 사냥터로 군림하던 2000년대 초반 버전을 예상했다. 뒤이어 나온 소식에서 해당 시점이 복원 지점으로 확인되자 팬들의 기대는 확신으로 변했다.

당시는 군주를 비롯해 기사, 요정, 마법사 4개 클래스가 황금 밸런스를 구축하며 공성전의 낭만이 살아있던 시절이다. 아울러 개경주와 아지트 경매 시스템 등 당시 리니지의 재미 요소들이 대거 포함됐다.

한국 이용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유튜브와 각종 커뮤니티에는 "나의 청춘이 통째로 돌아왔다", "술과 담배를 끊기로 결심했는데 리니지가 나오면 결심을 접을 수밖에 없다", "아직 결혼도 안 했는데 큰일났다" 등 재치 있는 반응들이 주를 이뤘다.

리니지의 또 다른 핵심 거점인 대만 시장 역시 한국 못지않게 달궈진 모습이다. 대만 이용자들은 "사장님께 2월 7일까지만 출근하겠다고 통보했다", "리니지W 무과금 4년 생활을 정리하고 드디어 클래식으로 갈아탄다", "해골 세트 입고 대마법사들과 함께하던 그 시절이 내 생애 가장 빛나던 순간" 등 대만 전역에도 리니지 열풍이 재점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사전 예약 보상 구성 또한 올드 게이머들의 취향을 관통했다. 참여자에게 지급되는 은장검과 사냥꾼 활 그리고 해골투구와 뼈갑옷 등으로 구성된 뼈셋은 2000년대 초반 이용자라면 누구나 사랑했던 상징적인 장비다.

여기에 가벼운 빨간 물약과 변신 주문서 등 추억의 소모품이 담긴 주머니를 제공하며 양초 하나로 말하는 섬 던전을 누비던 시절의 향수를 극대화했다.

게임 인터페이스 역시 이전의 직관적이고 투박한 디자인을 채택해 복귀 이용자들이 이질감 없이 즉시 전장으로 뛰어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향후 일정에 대한 청사진도 명확하다. 엔씨는 1월 7일 인게임 스크린샷 최초 공개를 시작으로 14일에는 월드맵과 클래스별 상세 정보를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열기를 이어간다. 이어 2월 7일 프리 오픈을 통해 서버의 문을 연다.
김휘권 플레이포럼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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