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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중앙은행은 3일(현지시간) 구(舊) 시리아 파운드화를 단계적으로 회수하고, 신권으로 교환하는 절차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아흐메드 알샤라 대통령이 이번 주 초 발표한 대통령령에 따른 조치로, 중앙은행이 정한 일정과 지정 환전 창구를 통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모클레스 나제르 시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수개월간의 준비 끝에 구권과 신권의 공식 교환이 시작됐다"며, 이번 조치가 통화 질서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화폐개혁의 핵심은 '100대 1' 재단위화다. 대통령령에 따르면 새로운 시리아 통화는 기존 액면가에서 0을 두 개 삭제하는 방식으로 발행된다. 이에 따라 기존 100 시리아 파운드는 신권 1 시리아 파운드로 환산된다.
이번 신권 발행은 단순한 단위 조정에 그치지 않고, 아사드 일가의 상징을 제거하는 정치적·상징적 의미도 담고 있다. 기존에 유통되던 일부 지폐에는 바샤르 알아사드 전 시리아 대통령과 그의 부친 하페즈 알아사드의 초상이 남아 있었으나, 새 지폐에는 시리아의 전통문화와 농업·자연 상징물이 주로 사용됐다.
다마스쿠스의 환전소에서는 신권 유통이 시작된 3일 기준, 미 달러화가 구권 기준 1달러당 1만 1800 시리아 파운드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화폐개혁을 전후(戰後) 경제 재건과 금융 시스템 정상화를 향한 첫 제도적 신호로 평가했다. 다만, 정치적 불안과 일부 국제 제재가 여전히 지속되는 상황에서 신권 도입만으로 물가 안정과 환율 안정이 단기간에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신중론도 함께 제기된다.
시리아 정부는 향후 은행 시스템 정비, 외국 금융기관 유치, 환율, 제도 개편 등을 병행해 장기적인 경제 재건 로드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