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체포 과정서 부상…보석 신청은 보류
WSJ "노리에가 사건 이후 가장 중대한 법정 투쟁, 수년간 법리 공방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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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정오 뉴욕 남부연방법원에서 열린 기소인부절차(arraignment)에서 통역을 통해 자신이 "납치됐다"고 주장하며 "나는 여전히 내 나라의 대통령"이라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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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는 결백하다. 유죄가 아니다. 품위 있는 사람이다"며 "나는 여전히 내 나라의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그는 카라카스 관저에서 미군에 의해 불법적으로 연행됐다고 했고, 방청석에서 고성이 오가자, 스스로를 '전쟁 포로(prisoner of war)'라고 주장했다.
이날 법정에는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 여사도 함께 출석했다. 플로레스 여사는 이마에 붕대를 감고 출석해 "나는 무죄이며 완전히 결백하다"고 진술했다.
변호인단은 그녀가 체포 과정에서 갈비뼈에 심한 멍이 들고, 얼굴 부상을 입었다며 엑스레이 촬영과 정밀 검사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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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부연방지검은 마두로 대통령이 지난 25년간 국제 마약 카르텔과 공모해 수천 톤의 코카인을 미국으로 밀반입했다고 보고 있다. 혐의는 △ 마약 테러 공모 △ 코카인 수입 공모 △ 기관총 및 파괴적 살상 무기 소지 △ 자금 세탁 등 4건이다. 유죄가 확정될 경우 종신형이 선고될 수 있다. 다음 심리는 3월 17일로 예정됐다.
마두로 대통령의 변호인 배리 폴락은 이번 심리에서 보석을 신청하지 않았으나, 체포의 위법성과 국가원수 면책특권을 둘러싼 대규모·장기 법정 투쟁을 예고했다.
◇ WSJ "노리에가 사건 이후 가장 중대한 법정 투쟁, 수년간 법리 공방 가능성"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재판을 "미국 법정에서 외국 정상의 형사 책임을 다투는 거의 전례 없는 법적 싸움"이라고 평가했다.
WSJ는 1989년 미국의 파나마 침공으로 체포된 마누엘 노리에가 당시 실권자를 가장 유사한 선례로 들며, 당시에도 국가원수 면책특권 주장이 기각됐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마두로 측도 체포의 불법성과 면책특권을 내세워 재판 이전 단계에서 수년간의 법리 공방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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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법정 장면과 함께 베네수엘라 내부의 정치적 혼란에 초점을 맞췄다. 마두로 대통령의 아들 니콜라스 마두로 게라는 의회 연설에서 부모의 체포를 '제국주의적 납치'라고 규정하며 국제 연대를 호소했다.
또한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취임해 3일 "마두로는 여전히 대통령"이라고 선언한 점을 전하면서 베네수엘라가 이중 권위와 권력 공백 상태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 로이터 "석유 이해관계 겹쳐"
로이터도 이번 사태가 1989년 파나마 침공 이후 가장 극적인 미국의 중남미 군사 개입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방대한 석유 자원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그들이 훔친 것을 되찾고 있다", "우리가 주도권을 쥐고 있다(We're in charge)"고 말했다며 이번 체포가 단순한 사법 사안을 넘어 에너지·지정학적 이해관계와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인의 약 33%만이 이번 작전을 지지한 반면, 70% 이상은 남미 개입 확대를 우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와 중국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번 미국의 군사 작전을 주권 침해이자 국제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