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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경제난 항의 시위 격화…최소 35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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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6. 01. 06. 14:08

1200명 이상 구금…미국 개입 가능성에 긴장 고조
트럼프 경고·마두로 체포 여파에 중동 정세 촉각
IRAN-ECONOMY/PROTESTS
이란에서 통화 가치 급락에 항의하는 시위가 확산하는 가운데, 한 남성이 5일(현지시간) 테헤란의 한 시장에서 장을 보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이란 전역에서 경제난에 항의하는 시위가 확산하는 가운데, 시위와 관련된 사망자가 최소 35명에 달하고 1200명 이상이 구금된 것으로 집계됐다.

AP통신은 5일(현지시간) 미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인권활동가 뉴스에이전시'를 인용해 시위 과정에서 최소 35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 단체는 시위 참가자 29명과 어린이 4명, 이란 보안군 소속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시위는 이란 31개 주 가운데 27개 주, 250곳 이상 지역으로 확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체는 이란 내부의 활동가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있으며, 과거 대규모 시위 국면에서도 비교적 신뢰할 만한 통계를 제공해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전날 경찰관 약 250명과 혁명수비대 산하 자원봉사 조직인 바시즈 대원 45명이 시위 과정에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수가 늘어나면서 미국의 개입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이란 당국이 "평화적인 시위대를 폭력적으로 살해할 경우 미국이 그들을 구하러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개입할지는 불투명하지만, 그의 발언 직후 이란 정권 내부에서는 중동 주둔 미군을 공격할 수 있다는 위협이 잇따랐다. AP통신은 이러한 발언이 미군이 최근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 이후 더욱 민감한 의미를 갖게 됐다고 전했다. 마두로 정권은 이란의 오랜 우방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시위는 2022년 이후 이란에서 가장 큰 규모로 평가된다. 당시에는 경찰에 구금됐다가 숨진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의 사망을 계기로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가 촉발됐다.

이란은 최근 수년간 반복적으로 대규모 시위를 겪어왔다. 서방의 제재가 강화되는 가운데 이란은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의 12일간의 전쟁 이후 경제적 타격을 입었고, 지난해 12월 이란 리알화 가치는 달러당 140만 리알까지 급락했다. 이후 생활고를 호소하는 시위가 본격화됐다.

그러나 시위의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란 국영 언론은 시위 관련 보도를 거의 하지 않고 있으며, 온라인에 올라온 영상도 거리의 일부 장면이나 총성이 들리는 소리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수준에 그친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최근 "폭도들은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고 했지만, 거리의 항의는 계속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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