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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의 팀’ 첼시, 41세 로즈니어 흑인감독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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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6. 01. 07. 11:54

스트라스부르에서 유럽대항전 티켓 따내
감독 경력 3년 만에 '빅클럽 지휘봉' 신화
킥잇아웃 "로즈니어 선임, 장벽 허물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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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리그1 스트라스부르에서 능력을 입증한 리엄 로즈니어 감독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명문 첼시의 신임 감독으로 선임됐다. /AFP·연합
감독 경질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 첼시가 41세의 젊은 감독을 선임했다. 리엄 로즈니어 감독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역대 12번째 흑인 감독이 됐다.

디디에 드로그바, 마이클 에시앙 등 '흑인의 팀'으로 불리던 첼시는 최근 들어 평균 연령 24세의 젊은 팀으로 변모했다. 프랭크 램파드와 같이 굵직한 베테랑 없이도 리그 5위를 달리는 등 그렇게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 중이지만 첼시는 감독 교체라는 강수를 꺼내들었다.

2018년 브라이튼 앤드 호브 알비온에서 커리어를 마무리한 로즈니어 감독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같은 연배인 41세의 젊은 감독이다.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루카 모드리치도 여전히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 중일 정도로 굉장히 젊은 감독에 속한다.

첼시는 6일(현지시간) 프랑스 RC스트라스부르를 이끌던 로즈니어를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다고 밝혔다. 아직 감독 커리어가 많지는 않지만 스트라스부르를 리그1 7위로 이끄는 등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초보 감독이지만 첼시는 그에게 6년 6개월이라는 긴 계약을 보장했다.

◇2018년 브라이튼에서 은퇴한 41세 젊은 감독 '로즈니어'

로즈니어 감독은 2002년 브리스톨 시티에서 프로로 데뷔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선수 생활을 하는 등 영국 무대와 인연이 깊다.

감독 첫 커리어는 2022년 더비 카운티에서 시작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웨인 루니 감독의 후임으로 팀을 이끌었다. 1부리그에서도 간헐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헐시티에서도 감독을 맡는 등 승승장구했다.

로즈니어 감독의 커리어상 가장 고점은 직전 시즌 스트라스부르에서였다. 2024년부터 스트라스부르를 이끈 그는 3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빅클럽에서 지휘봉을 맡게 됐다. 총 감독 경력이 3년여에 불과하지만 첼시는 그의 감독 역량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평균연령 21세의 스트라스부르를 한 팀으로 묶고 성적까지 챙겼기 때문이다.

로즈니어 감독은 부임 첫 시즌부터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스트라스부르를 리그1 7위에 올려놓으며 유럽축구연맹(UEFA) 콘퍼런스리그 진출권을 따냈다. 스트라스부르가 유럽 클럽대항전 티켓을 따낸 건 19년 만의 일이다.

◇스트라스부르에서 입증한 역량, 첼시에서도 통할까

프랑스 리그1이라는 유럽 5대 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낸 로즈니어 감독은 가장 어린 선수단을 운영하면서 얻은 노하우로 평균연령이 24세로 젊은 첼시를 원팀으로 묶는 데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첼시는 이스테방 등 젊고 어린 선수들을 적극 기용하며 사실상 리빌딩에 들어갔다. 하지만 빅클럽답게 성적도 챙겨야 하는 상황에서 빅4 진입은 가장 중요한 1차 목표가 됐다. 아스날과 맨체스터 시티가 선두권을 형성하며 우승 경쟁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어 우승 경쟁엔 한 발 뒤쳐졌지만 리그 4위 이내 진입은 불가능하지 않다.

그만큼 어린 선수들을 다루는 능력이 뛰어난 로즈니어 감독은 첼시에서도 좋은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첼시는 기대하는 중이다. BBC는 "전임 엔초 마레스카 감독이 더 경험 많은 선수를 영입하길 바란 점이 사임으로 이어진 갈등의 불씨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첼시 구단은 로즈니어 감독 체제에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작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첼시가 갖고 있는 어리고 젊은 선수층으로도 충분히 성적을 내길 바라는 보드진의 바람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스트라스부르는 첼시의 위성구단으로 불릴 정도로 선수간 교류도 활발하다. 첼시와 스트라스부르의 구단주는 동일인물이다.

두 구단 모두 미국 자본의 컨소시엄 블루코 소유다. 미국인 투자자 토드 보얼리가 이끄는 블루코는 2022년 첼시를 인수하면서 프랑스의 스트라스부르도 2023년 매입했다. 이에 스트라스부르에서 두각을 보이는 젊은 선수가 첼시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번엔 아예 감독이 자리를 옮기게 됐다. 이에 스트라스부르 팬들은 성명서를 내고 '더 이상 첼시의 위성구단 역할을 하지 말라'고 반발하고 있다.

그럼에도 첼시 보드진은 로즈니어 감독의 젊은 나이와 잠재력에 주목했다. 첼시가 흑인 선수들로 유명해진 점 때문에 로즈니어 감독이 흑인이라는 점도 더 부각되고 있다. EPL 무대를 누비는 흑인 선수들은 전체의 절반가량이다. 그러나 EPL 감독 중에서 흑인 감독은 흔하지 않다.

로즈니어 감독은 EPL 역사상 12번째 흑인 정식 감독으로 부임했다. 첼시는 EPL 최초의 흑인 감독인 뤼트 굴리트(1996~1998년)와 첫 흑인 주장인 폴 엘리엇을 배출하는 등 흑인 친화적인 구단이다.

흑인 축구계도 두 손을 들고 환영하는 분위기다. 축구계 반인종차별단체 킥잇아웃의 사무엘 오카포 사무총장은 "로즈니어가 첼시 감독으로 발표되면서 장벽이 허물어졌다. 앞으로 이런 모습을 더 보고 싶다"며 "흑인, 소수자 공동체엔 재능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이 자신의 재능을 보여줄 기회를 잡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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