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CIA 최악의 배신자’ 올드리치 에임스, 복역 중 사망…향년 84세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107010003246

글자크기

닫기

이정은 기자

승인 : 2026. 01. 07. 16:30

금전적 이유로 KGB에 기밀 팔기 시작…9년 동안 스파이 활동
FILES-US-USSR-ESPIONAGE <YONHAP NO-4273> (AFP)
전 중앙정보국(CIA) 핵심 요원 올드리치 에임스가 위한 간첩 혐의로 기소된 후 1994년 2월 22일 알렉산드리아 소재 미국 연방 법원에서 연행되고 있다. / AFP 연합
미국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정보 유출 사건의 주인공인 전 중앙정보국(CIA) 요원 올드리치 에임스가 메릴랜드주 교도소에서 84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5일 미국 연방 교도소국 대변인은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에임스가 숨졌다고 공식 확인했다.

31년 경력의 CIA 요원이었던 에임스는 1985년부터 1994년 체포될 때까지 약 9년 동안 미국 국가 기밀을 모스크바에 넘긴 대가로 250만 달러(약 36억원)를 받았다.

그가 누설한 정보로, 미국과 영국을 위해 활동하던 러시아 관리 10명과 동유럽 정보원 1명의 신원을 포함해, 첩보 위성 운영 방식, 도청 절차 등 CIA의 핵심 기밀이 대거 유출됐다. 또한 구소련 뒤에서 서방을 돕던 수많은 요원이 처형됐으며, 이는 냉전기 미국 정보 당국에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입혔다.

에임스는 간첩죄와 탈세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며, 자신의 범행 동기가 "채무를 갚기 위한 저급한 금전적 욕구 때문이었다"며 "깊은 수치심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이 초래한 피해에 대해서는 냉소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법정에서 "이런 첩보 전쟁은 국가 안보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 '곁가지'에 불과하다"며, 인적정보(HUMINT)의 가치 자체를 부정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미 연방수사국(FBI) 기록에 따르면 에임스는 CIA 본부 소련 부서에서 근무하던 중 처음으로 구소련 정보기관인 국가안보위원회(KGB)에 접근했다. 이후 이탈리아 로마 지부와 워싱턴을 오가며 지속적으로 기밀을 넘겼다. 당시 CIA는 공들여 포섭한 요원들이 줄줄이 검거되자 내부 첩자를 찾기 위해 필사적인 조사를 벌였고, 결국 1994년 에임스를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

한편 그의 첩보 활동을 도운 아내 로사리오 역시 간첩 조력혐의로 63개월 형을 선고 받고 복역한 바 있다. 당시 에임스가 처음 소련에 정보를 팔기 시작한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가 로사리오의 사치스런 소비 습관으로 인한 빚 때문이었다고 알려졌다.
이정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