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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좁다’ 서구권 안방 겨냥한 K-게임...PC·콘솔 대작들 북미·유럽 영토 확장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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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권 플레이포럼팀 기자

승인 : 2026. 01. 09. 17:42

국산 게임의 글로벌 영토 확장이 가속화되면서 PC와 콘솔 플랫폼을 겨냥한 신작 개발이 한창이다. 모바일 위주의 수익 구조에서 탈피해 서구권 주류 시장인 북미와 유럽을 공략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기존의 제작 공식을 과감히 탈피하고 기술적 완성도와 서사의 깊이를 강조하며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지난 2025년 발간된 대한민국 게임백서 통계에 따르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북미 비중은 22%로 가장 높고 중국 21%, 일본 9%, 한국 8% 순을 기록했다. 플랫폼별 점유율은 모바일 게임 44%, 콘솔 게임 30%, 온라인 PC 게임 17%로 집계됐다. 콘솔과 PC 비중을 합산하면 모바일 점유율을 상회하는 구조다. 특히 북미와 유럽은 해당 두 플랫폼의 합산 점유율이 각각 53%와 59%에 달한다. 국내 기업들이 앞다퉈 PC·콘솔 신작 확보에 열을 올리는 배경이다.
붉은사막
국산 콘솔 게임은 글로벌 메이저 기업들과 비교해 후발 주자에 해당하지만 오랜 시간 PC와 모바일 게임 제작을 통해 쌓아온 개발 역량은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네오위즈의 'P의 거짓' 흥행 사례가 대표적이며 넥슨의 '퍼스트 디센던트'와 '데이브 더 다이버' 역시 시장 안착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일회성 성과를 넘어 한국 게임 산업의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신호로 해석된다.

가장 큰 기대를 받는 작품은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이다. '게임스컴 2025' 등 다양한 게임 행사에서 공개된 영상과 시연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자체 개발 엔진인 '블랙스페이스 엔진'으로 구현한 독창적인 액션과 그래픽 기술력이 높은 기대감을 뒷받침한다.

광활한 파이웰 대륙을 배경으로 용병들의 생존과 갈등을 그린 이 게임은 오픈월드 장르의 새로운 방점을 찍겠다는 게 포부를 내세웠다. 붉은사막은 오는 3월 20일 PS5, Xbox Series X|S, PC(스팀), Mac으로 전 세계 동시 출시할 예정이다.
프로젝트 S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PC·콘솔 신작 '프로젝트 S'를 올해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성공을 이끌었던 제작 노하우를 투입해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그려냈다.

슈팅과 역할수행게임(RPG)의 결합을 시도하던 초기 단계에서 벗어나 현재는 슈팅 장르 본연의 재미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광활한 필드에서의 탐험과 자원 수집, 전략적 전투를 핵심 재미 요소로 내세우며 올해 중 구체적인 정보가 추가 공개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대규모 다중 접속 택티컬 슈터 '신더시티'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언리얼 엔진5 기반의 심리스 오픈월드(끊김 없는 광활한 공간)를 특징으로 하며 23세기와 21세기가 공존하는 공상과학(SF) 대체 역사관을 차용했다.

실제 서울 시내 모습을 모티브로 제작한 '황폐한 미래 도시' 환경이 돋보이며 올해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치 더 웨이페어러
넥슨은 자회사 넥슨게임즈를 통해 한국 전통 민담 '전우치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우치 더 웨이페어러'를 선보인다.

넥슨게임즈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싱글플레이 콘솔 타이틀이자 한국 문화를 기반으로 한 액션 RPG다. 도술과 요괴, 민간전설을 조선시대 배경의 건축 양식과 전통 복식으로 구현해 글로벌 시장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고유의 동양적 미학과 속도감 넘치는 전투 시스템을 결합해 서구권 유저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겠다는 포부다.

전문가들은 국내 게임사들의 플랫폼 확장이 한국 문화 콘텐츠 열풍인 'K-컬처'와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분석한다. 다만 메이저 시장에서는 후발 주자인 만큼 기존 대작들과 차별화되는 독창적인 기획력과 기술적 완성도가 생존의 관건이다. 특히 하이엔드 하드웨어 성능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최적화 역량이 글로벌 흥행의 성패를 가를 핵심 지표로 꼽힌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과거 국산 게임이 아시아 시장에 편중된 경향이 있었으나 최근 환경 변화에 따라 북미·유럽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며 "서구권 유저들이 지닌 아시아 게임에 대한 '페이 투 윈' 선입견을 넘어서기 위한 치밀한 전략 수립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수익 모델의 다변화와 함께 게임성 자체로 승부하는 진검승부가 이어지면서 국내 업계의 기초 체력 역시 강화되는 추세다.

콘솔과 PC 시장으로의 진출은 단순한 매출처 다변화를 넘어 한국 게임 브랜드의 가치를 재정립하는 과정이다.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지식재산권(IP)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플랫폼 간 장벽을 허무는 크로스 플레이 기술 도입도 활발해지고 있다. 글로벌 유저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고도화된 연출과 몰입감 있는 서사 구조가 확보된다면 K-게임의 제2의 전성기가 열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김휘권 플레이포럼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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